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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취나는 음식물 쓰레기…미래‘고부가 자원’이죠”
소금 분해 차아염소산수이용 살균·소독
오폐수속 ‘고부가 유기산’추출기술 첫 개발
작년 25억원 매출…올 계약금만 100억원



지난 22일 충북 충주의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현장. 악취가 코를 찌르는 음식물쓰레기 더미 위로 액체가 뿌려지자 냄새가 말끔히 사라졌다. 분쇄 및 건조 과정을 거친 음식물쓰레기에서도 악취는 없었다. 음식물쓰레기 침출수는 처리 설비를 거치자 경제적 가치가 높은 유기산으로 변신했다. 처리문제로 골치를 앓는 음식물쓰레기가 소중한 자원으로변하는 현장이었다.

권병관 스마트비젼 대표는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 처리 전과정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처리과정을 거친 건조 유기물은 사료로 쓰고, 분리 수거된 비닐찌꺼기 등 나머지 협잡물은 매립 처리된다”고 소개했다.

스마트비젼은 오염수 정화, 살균·소독, 악취제거 등 음식물쓰레기 처리 관련 전 분야에 대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 이를 하나의 순환구조로 엮어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주목받는 기술은 악취제거.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살균소독수인 차아염소산수 대량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한 살균소독 및 악취제거 시스템인 ‘젠아쿠아(GenAqua)’와 ‘젠에어(GenAir)’를 출시했다. 이 기술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고질적인 문제인 악취를 손쉽게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천연 소금을 전기분해해 차아염소산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함께 나오는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은 배관 내벽에 달라붙은 찌꺼기를 녹이는 역할을 한다.

권 대표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처리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발효음식이 많아 악취가 심한 음식물쓰레기의 특성 때문에 처리시설에 대한 민원이 많은 편”이라며 “차아염소산수를 이용한 살균소독을 통해 민원의 여지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비젼의 또다른 핵심기술은 음식물쓰레기 침출수를 이용한 유기산 생산. 종전까지는 말 그대로 침출 오폐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스마트비젼은 이 오폐수에서 유기산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기산은 하수처리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물질로 부가가치가 높다.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던 스마트비젼은 올들어 계약한 금액의 규모만 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권 대표는 “친환경적인 음식물쓰레기 처리뿐만 아니라 이를 경제적이고 효율성 있는 물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우리의 기술을 주목하는 국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세계 120개 공항의 음식물쓰레기를 위탁 처리하는 미국 기업 EDS 등 해외 바이어들이 현장을 찾아와 스마트비전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처리과정에서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권 대표는 “중국과 초대형 축사의 분뇨처리와 악취제거 시스템, 일본 기업과는 대형 종합병원의 방역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몰도바 등 수처리를 필요로 하는 해외 각국의 구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그린환경은 스마트비젼의 시스템을 도입, 민원의 여지를 없애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있게 됐다.

오일랑 그린환경 회장은 “음식물쓰레기의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환경사업의 미래가 점점 밝아지고 있어 과감하게 스마트비젼의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악취 제거뿐만 아니라 처리 시간도 단축되고 경제성과 효율성도 높다. 음식물 쓰레기가 결코 혐오스럽지 않고 재활용할수록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권 대표는 “폐수 배출량 1일 50t 이상인 사업장은 자체 처리시설을 도입해야 하는데, 사업장을 증설하려는 많은 업체들이 우리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북미 분뇨처리 시장의 규모가 상당한데, 이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충주=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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