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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 디젤’은 없다?…미쓰비시 파문에 이어 세계車 22개사가 배기가스 기준치 초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디젤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이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가스를 측정하는 실험실 환경과 실제 주행상태에서의 유해가스 배출량이 다르다는 얘기다. 폴크스바겐에 이어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조작에 이어 나온 디젤차량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배기가스 측정방법을 실주행 상태에서 측정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디젤차량 53종 중 무려 22종이 저온상태에서 유로5와 유로6의 유해가스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닛산과 미국의 포드 등 세계 17개사의 디젤차량의 경우 온도가 낮을 경우 실험실 기준의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가스를 배출했다. 온도가 낮을 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료=게티이미지]

폴크스바겐처럼 눈속임을 위한 불법 소프트웨어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주행을 했을 때는 유럽연합(EU)의 유해가스 배출량 기준인 유로5와 유로6를 지키지 못하는 불규칙한 상태를 보였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 장관은 “온도에 따라 작동이 멈추는 것이 정당하냐는 의문은 있지만 이것이 불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아우디, 오펠 등 독일 5개 제조사는 교통부 발표 직전 유럽 전역에서 판매한 63만 대의 차량을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미쓰비시 연비조작에 이어 배기가스 기준치를 초과한 차량 업체 중에는 일본의 스즈키와 닛산 등 일본 국가대표급 자동차 브랜드가 대거 포함돼 있다. 일본은 이에 따라 배기가스 측정방법에 관한 규정을 대폭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환경성은 지난 21일 엔진 저온 상태에서만 배기가스를 측정하고 허용한도를 강화하는 개정안을 고시한 바 있다. EU는 오는 2017년 9월부터 실주행 상태에서 배기가스를 측정하는 ‘RDE(Real-Driving Emission)’을 전격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영국 정부는 실제 도로주행 상태에서 디젤자동차의 배기가스를 확인한 결과, 모두 실험실 기준의 질소산화물 배출 한계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20개 제조업체의 37개 디젤 자동차 모두가 실험실 한계치를 3~10배 넘어섰다.

독일 당국의 조사에서 실험실 기준치를 초과한 비(非)독일계 12개사는 쉐보레, 닛산, 르노, 스즈키, 피아트, 포드, 재규어, 지프, 랜드로버, 다치아, 알파로메오였다. 현대자동차의 ix35 2.0(유로 5 기준), i20 1.1(유로 6)도 해당됐다.

한편,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25일 미쓰비시 자동차가 일본법이 아닌 미국 법의 산출방법을 변경해 만든 자체적인 산출방법을 통해 연비를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미쓰비시 자동차는 일본법이 아닌 자체 산출방법을 2002년부터 경차 및 승용차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편법 측정한 나머지 차종의 연비도 부풀려졌을 경우, 미쓰비시가 연비를 조작한 차량은 당초 4종 62만 6000여대가 아닌 27종 200만 여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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