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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순부채만 2경8695조원…美 ‘금융위기’ 또는 日 ‘장기침체’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중국 1분기 순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3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채 규모뿐만 아니라 부채 증가 속도도 사상 최고치다. 소리 없이 빠르게 높아진 부채 규모에 중국이 금융위기를 맞거나,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국제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순부채는 3월 말 기준 총 163조위안(약 2경8695조원)에 달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2008년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거나,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대출에 의존해 온 것이 사태 악화의 원인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머징 어드바이저스그룹의 조나단 앤더슨 대표는 “2008년 이래 거대한 신용 팽창을 주도해온 은행들이 안정적 예금보다 고수익 자산운용상품 판매를 통해 변동성이 큰 단기 자금조달에 점차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신용 팽창 속도대로면 일부 은행들이 자산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자금조달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금융위기는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북경대학교 마이클 페티스 교수는 “부채 증가는 차입자들에게 재무적 곤경비용을 초래해 실제 디폴트가 나타나기 전 성장률 하락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채의 규모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속도다. 2007년 말 중국의 부채 규모는 GDP의 148% 수준이었다.

하 지밍 골드만삭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보고서를 통해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모든 주요 경제권은 금융위기를 겪거나 장기적인 경제성장률 악화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신흥국 국가들과 비교해도 중국의 부채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에 따르면 신흥국 전체의 부채 규모는 전체 GDP의 175% 수준이다. BIS는 FT와 유사한 부채 산출 방식을 쓴다. BIS에 따르면 중국의 부채 규모는 GDP의 249%로 FT 산출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

중국이 국제 금융 시장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면서 위기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의 선진국 경제권에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최근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민스키 모멘트’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과도한 부채에 내몰린 채무자들이 이를 상환하기 위해 건전 자산까지 매각해야 하는 시점을 뜻한다. 민스키 모멘트에 진입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자산 가치가 폭락한다는 것을 의미해 경기수축을 동반한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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