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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NHKㆍ최대 광고대행사, ‘파나마 페이퍼스’ 개입설 확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최대 광고사인 덴츠(電通)와 NHK 방송이 최근 각국 지도자들의 조세피난 내역이 유출된 파나마 법무법인 모색폰세카의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됐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4일 인터넷 상에서 세계 최대 광고 대행사는 덴츠와 NHK가 파나마의 법무법인 모색폰세카를 통해 조세회피를 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덴츠와 NHK 방송이 파나마 문서 파동과 관련있다는 소문은 일본의 인터넷 매체 ‘리테라’(LITERA)의 보도로 시작됐다. 지난 10일 리테라는 “ICIJ가 공개한 csv 파일을 검색했더니 덴츠의 이름이 나왔다”며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테라 측에서 2012년 ICIJ가 공개한 ‘역외 조세피난처’(Offshore Leaks) 명단을 파나마 문서와 관련된 명단으로 오해한것이었다. 리테라 측은 11일 정정보도를 냈지만 이를 확인하지 않은 다수의 네티즌이 인터넷 상에 “덴츠와 NHK가 파나마 문서 파동과 관련이 있다”는 글을 유포했다.

NHK과 덴츠의 파나마 문서 연루설에 대한 의혹은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의 조사 결과, 파나마 문서 중 덴츠와 NHK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법인회사 두 곳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아사히는 일본 언론을 대표해 국제 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에 가입된 회사이기도 하다. 아사히는 버진 아일랜드에 ‘Denstu Securities INC.’라는 명의의 회사가, 파나마에서는 ‘NHK GLOBAL INC.’라는 회사가 설립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 덴츠와 NHK 측은 조세회피에 대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덴츠와 NHK 홍보 담당자는 각각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관련 계열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본사는 서류상의 회사와 관계가 없다”고 소문을 부정하고 있다.

덴츠는 일본 최대 광고기업으로, 세계 5위 광고 회사다. 매출 규모 2조 4000억 엔(한화 25조원)을 자랑한다. 덴츠의 언론장악력을 다룬 다하라 소이치로(田原総一郎)의‘덴츠’에 따르면, 1980년 기준 언론사별 덴츠의 광고 점유율은 TBS 방송국이 59.4%, 니혼테레비가 42.9%, 후지테레비가 50.7%, 아사히 테레비가 38.6%, 요미우리 신문이 22.5%, 마이니치 신문이 24.1%에 달했다. 일본 4개 매체(TV, 신문, 잡지, 라디오)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보도 당시 리테라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재빨리 조사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으며, 미디어도 이 이상 실명을 자세하게 보도하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 신문사의 경제부 기자는 리테라에 “덴츠는 언론의 대형 스폰서이기 때문에 일본 언론이 이름을 폭로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발간하는 ‘아카하타’(赤旗)는 지난 2013년 8월 25일 자에 조세피난처에 자회사를 설립한 일본 대기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미쓰비시(三菱)와 미쓰이(三井) 파이낸셜, NTT 등 일본 주요 대기업이 들어있었다. 역외 회사 설립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당시 아카하타는 각 대기업의 자회사가 역외 탈세의 명분으로 설립이 된 것이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카하타의 보도 이후 일본 검찰 측은 별도의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아사히 신문은 이달 초 파나마 문서 파동 당시 400여 명의 일본 자산가들이 개입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400여 명 중 정치인물이나 유명인은 없었다고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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