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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 시나리오 거론…구조조정 속도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한진해운이 22일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진해운도 채권단 손에 넘어가게 됐다. 자율협약이 받아들여지면 한진해운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다. 벌써부터 업계에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한진해운 결국 채권단 손으로…적자늪 구조적 한계=한진해운은 국내 1호 선사로 당초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의 3남인 조수호 회장이 경영했다. 조수호 회장이 2006년 타계하면서 부인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한해에만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지난 5년간 쌓인 적자만 8000억원에 육박한다.

2014년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을 맡아 한진해운 살리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진해운의 부실이 한진그룹 전체로 불똥이 튀자 조 회장도 이제 더이상 한진해운을 안고가기 힘들다고 판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대한항공이 2013년 한진해운에 지원한 자금만 1조원대에 달한다.

한진해운의 부채 규모는 작년 말 기준 6조6000억원. 올해 갚아야할 채권만 6000억원이 넘는다.

문제는 해운 시황과 구조적인 문제로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그중 용선료 문제가 심각하다. 운임은 2010년 대비 3분의 1로 폭락했는데, 선박을 빌리는 용선료는 2008년 이전에 장기계약을 하는 바람에 현 시세보다 5배 이상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화물로 실어 날라도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다.

▶양대 선사 합병 현실 가능성은?=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채권단 일각에서도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양사는 그동안 합병을 반대해왔다.

결국 관건은 어느 쪽이 구조조정에 성공하느냐에 달려있다. 최악의 경우 양사의 용선료 협상이 모두 결렬되고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정부는 합병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해운동맹에 국적선사를 잔류시키는 것도 정책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의 대형화 움직임도 합병론을 뒷받침한다. 현재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도 합병을 통해 성장했으며, 싱가포르 최대 해운사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도 작년 프랑스 해운사가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합병으로 갈 경우 어느쪽이 유리할지 지금으로썬 단정할 수 없다.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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