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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장력 강판 비율 ‘헷갈리네’…업체별 고무줄식 숫자 표시
-SM6, EQ900급 초고장력강판 18.5% 적용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최근 화두인 차량경량화 트렌드에 맞춰, 강도는 높지만 무게는 가벼운 ‘초고장력 강판’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특히 초고장력 강판은 탑승자의 안전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채용 비율이 차의 안전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에는 현대차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인 EQ900에나 들어가는 기가파스칼급(1000MPa) 강도의 초고장력 강판이 18.5% 적용됐다. 
사진=르노삼성 SM6


여기서 초고장력 강판은 1㎟의 넓이에 100㎏ 이상의 힘을 가했을 때도 견디는 강판을 뜻한다. 기존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가량 가볍고 강도는 30% 높아진다. 다만 차체의 100%를 채용하기엔 가격 부담이 커 일부 안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부위에 우선 채용한다.

SM6의 외내장재 모두 포스코의 강판을 100% 사용했다. A필러, B필러, 측면틀 등 핵심 뼈대에 주로 기가파스칼급 초고장력 강판이 들어갔다. 그중에는 1300MPa급 초고장력 강판이 16%에 달한다. 1300MPa는 1㎟의 넓이에 130kg 이상의 힘을 가해도 변형이 없다는 뜻으로, 강판 강도가 높은 만큼 외부 충격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즉, 탑승자들이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상대로 충격을 적게 받는 셈이다.

르노삼성은 “중형 세단인 SM6에 플래그십 세단에 적용될 법한 기가파스칼급 강도의 초고장력 강판이 18.5%나 적용됐다는건 큰 파격이자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차 브랜드들은 그동안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차츰 늘려왔다. 안전성 때문이기도 하고 차량 경량화를 위해서도 차 강판의 무게 경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산차에는 몇몇 플래그십 세단들을 제외하곤 기가파스칼급 이상의 강판 적용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초고장력 강판의 기준을 600MPa로 잡고, 그 이상의 채용 비율을 숫자로 표시해왔다. ‘EQ900의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50%가 넘는다’는 표현에는 600MPa 이상이라는 기준이 빠져있었다. 같은 50%라도 기준에 따라, 숫자가 고무줄식으로 널뛸 수 있다.

이는 초고장력 강판의 기준 자체가 모호했기 때문이다. 초고장력 강판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초고장력 강판의 기준은 600MPa 기준부터 800MPa까지 혼용되고 있다. 800MPa를 기준으로 하면 EQ900에 적용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은 29%로 떨어진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그동안 업체별로 자의적인 초고장력 강판 비율 표기로, 불필요한 과장 논란을 낳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체별로 기준을 정해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표시해왔는데,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공통된 기준의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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