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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축제 강타한 미세먼지…내일도 ‘뿌연 페스티벌’
[헤럴드경제]짙은 농도의 미세먼지를 동반한 최악의 황사가 주말을 강타했다. 이는 특히 주말을 맞아 예정됐던 각종 축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틀 연속 황사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이번 주말 각종 축제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따르고 있다.

23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평균 미세먼지농도가 가장 짙었던 지역은 대구였다. 227㎍/㎥로 ‘매우 나쁨’이라고 볼 수 있는 151㎍/㎥보다 무려 70㎍/㎥ 이상 높았다. 


이어 충남이 206㎍/㎥, 경북이 200㎍/㎥로 200㎍/㎥ 이상이었다.

마침 이번 주말에는 충남 태안에서 활짝 핀 튤립을 감상할 수 있는 꽃축제와 주꾸미를 맛보는 축제가 동시에 펼쳐졌다.

태안 세계 튤립축제가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네이처월드에서 한창이다. 카루셀, 키코마치, 플라멩코, 퓨리시마 등 300품종, 150만 송이의 튤립이 활짝 폈지만 뿌연 미세먼지가 잔뜩 끼면서 화려한 튤립을 즐길 수 있는 이날 축제는 빛이 바랬다.

튤립 축제장과 가까운 남면 몽산포항 일대에서는 ‘몽산포항 주꾸미 & 해산물 축제’가 열렸다. 주꾸미 잡기, 갯벌체험, 물고기 이름 맞히기, 낙조 콘테스트 등 체험행사도 가득 준비됐지만 강한 황사가 강타하면서 야외활동을 하려던 나들이객의 발목을 잡았다.

태안 세계튤립축제를 찾은 일부 나들이객은 마스크를 쓴 채 300품종, 150만 그루의 튤립을 감상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수준 만큼의 방문객 수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선 봄맞이 축제인 영춘제가 한창이지만 자체 재배한 야생화들과 여린 나뭇잎들 위로 미세먼지들이 내려앉았다.

부산 또한 다양한 축제가 준비됐지만 미세먼지, 황사 등의 불청객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어촌 마을 민속을 소재로 한 ‘제16회 광안리 어방축제’가 22∼24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계획돼있다. 26종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뿌연 미세먼지가 나들이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동해안 최대 멸치 어장인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같은 기간 ‘기장 멸치축제’가 열려 가족단위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은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세먼지 속에 구름인파와 같은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는 23일에 이어 24일까지 미세먼지, 황사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20일부터 22일까지 몽골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따라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영향을 주고 있다”며 “24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4일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짙은 황사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어린이나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축산 농가에서도 축사 및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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