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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위기 호세프 "탄핵은 쿠데타”
[헤럴드경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탄핵 공세에 맞서 지역 국제기구들에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리기후변화협정 서명식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의회에서 진행되는 탄핵 절차를쿠데타 시도에 비유하면서 민주적 질서가 붕괴하는 상황이 오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메르코수르의 민주주의 조항을 내세워 탄핵 시도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메르코수르는 회원국에서 합법적으로 세워진 정부가 붕괴 위기에 처하면 도움을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한 민주주의 조항을 두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 쿠데타 등 초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이 등장하면 회원국 자격 정지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실제로 메르코수르는 지난 2012년 파라과이에서 대통령 탄핵 사태가 발생하자 민주주의 조항을 적용한 바 있다.

파라과이 의회는 2012년 6월에 발생한 경찰과 농민의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인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앞서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브라질에서 민주적 제도와 헌법적 질서를 해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면 메르코수르가 민주주의 조항을 적용해 회원국 자격을 일시 정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스바우두 피에르 메르코수르 고위대표도 “호세프 대통령 탄핵은 브라질의헌법과 제도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며, 메르코수르의 모든 회원국은 이런 사태를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가 브라질 제재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브라질 외교부 대변인은 “메르코수르의 민주주의 조항은 회원국에서 민주적 질서가 붕괴할 때 적용하는 것이며, 브라질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도 호세프 탄핵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국가연합 임시의장인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은국민의 자유의사에 따라 선출됐다”면서 브라질이 하루속히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미에서 강경좌파로 꼽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브라질 위기를 다룰 남미국가연합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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