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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억$ 들고 미술경매사업 나선中 예술계 큰손 류이첸 회장
중국의 억만장자 미술품 수집가 류이첸 (劉益謙ㆍ53) 선라인(Sunline)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경매사업에 나섰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류이첸은 베이징 광쓰국제경매유한공사(Beijing Council International Auction Company)에 4억1540만달러(4770억원) 투자해 지분 100%를 가족 및 친구들과 소유할 방침이다. 방법은 베이징광쓰국제경매유한공사가 기존 주주들에게 발행하는 신규 주식에 거액을 투자해 이 회사를 우회적으로 지배하겠다는 것. 베이징광쓰국제경매유한공사는 현재 류이첸의 사위인 진가가 지분 32.8%, 친구인 동 궈챵이 지분 32.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동 궈챵은 베이징광쓰국제경매유한공사 이사장이기도 하다.

류이첸 선라인 회장

베이징광쓰국제경매유한공사는 그림부터 조각까지 다양한 중국 예술품을 경매해왔다. 중국 경매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순이익은 올해 2300만달러, 내년 3080만달러, 2018년에는 4000만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류이첸이 경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미술 경매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미술품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는 세계 2위이고, 거래량에서는 세계 1위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현지 부호들이 예술품 수집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

류이첸 회장은 중국 미술계 ‘큰 손’이다. 국제 경매 시장의 양대산맥인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에서 전무후무한 가격을 제시해 수차례 화제가 됐다. 일례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뉴욕 록펠러플라자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Nu Couche)를 역대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인 1억7040만달러(약1953억원)로 낙찰받았다. 당시 그는 전화를 걸어 단 9분 만에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거머쥐었다.

앞서 2014년에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15세기 실크 자수품을 4500만달러(516억원)에 사들여 국제 경매사상 중국 미술품이 세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롱 뮤지엄 푸동(왼쪽)과 롱 뮤지엄 웨스트 번드

루이첸의 예술사랑은 개인 소유 미술관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2012년 ‘롱 뮤지엄 푸동(Long Museum Pudong)’과 2014년 ‘롱 뮤지엄 웨스트 번드(Long Museum West Bund)’ 등 두 개의 거대한 개인 미술관을 소유하고 있다. 

류이첸 부부

류이첸은 택시기사 출신으로 부동산과 제약업체 주식 투자로 막대한 부를 일궜다. 1990년대 개혁개방 흐름 속에 막 개장한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아내인 왕웨이는 중국에서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가장 활동적인 미술품 수집가로 알려져 있다. 류이첸 회장의 자산은 33억달러(3조7800억원ㆍ포브스 기준)로 평가된다. 

윤현종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vivid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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