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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쉴땐 섬이 되고싶다’…‘로빈슨 크루소’를 꿈꾸는 부호들
세계적인 부호들 사이에서 고립된 초호화 섬이 최고의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유력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화섬을 원하는 부호들은 지난 2년새 44% 급팽창했다. 신문은 “이들은 1826명이고 총자산 1조6500억달러(1892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 부동산시장조사기관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리얼 이스테이트’의 길스 한나는 “최근 섬을 선호하는 억만장자들 중에는 IT 붐과 함께 성장한 신흥부호들이 많다”며 “이들은 섬 특유의 호젓함과 평화로움을 중시하는 60대 같은 취향을 즐기는 30대들”이라고 말했다. 젊은 부호 집단이 이전 세대와 다른 것은 적극적으로 개인 섬을 매입하는 것보다 빌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임대계약 조건으로 ▷군사침입과 같은 불시의 공격이 일어날 수 있는 정치적 혼란에서 안정적인 곳 ▷섬 거주기간 동안 계약상의 안보를 제공할 수 있는 법적 틀을 갖출 것 ▷초대손님이 많아질 경우 그에 따른 인프라를 갖출 것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대여가 아닌 소유를 여전히 고집하는 부호들도 많다. 고립된 섬에서 ‘로빈슨 크루소’를 꿈꾸는 부호 10명을 소개한다. 

①래리 엘리슨
자산: 493억달러
위치: 하와이 라나이섬
가격: 5억~6억달러(5760억~6912억원) 추정

래리 엘리슨의 라나이섬=작은 섬을 소유하고 있는 부호는 많지만 대표적 휴양지인 하와이의 한 섬을 화끈하게 사버린 억만장자가 있다. 바로 오라클(Oracle)의 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엘리슨이다. 그는 세계 규모 2위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키워낸 인물이다. 경영 능력 못지않게 평소 사치와 기행을 일삼는 ‘실리콘밸리의 악동’으로도 유명하다. 엘리슨은 휴양섬의 무려 98%에 이르는 226㎢를 구입했다. 이 섬의 전 주인은 돌 푸드(Dole Food)의 오너 데이비드 머독이었다. 최종 매매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5억~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부호들이 소유한 개인 섬 중 가장 비싼 것이다. 엘리슨은 이 섬을 인기있는 관광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②로만 아브라모비치
자산: 134억달러
위치: 생바르텔르미 아브라모비치섬
가격: 9000만달러(1037억원)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아브라모비치 섬=첼시 구단주로 알려진 러시아의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섬에 자기 이름을 붙였다. 그는 섬을 조금은 독특한 목적으로 구입했다. 전 세계의 유명 연예인들을 불러모아 화려한 파티를 하는 곳으로 구상한 것. 파티를 위해 9000만달러를 들여 섬을 사들였다. 섬은 카리브해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이 28만3000㎡를 넘는다. 2010년 12월 31일엔 말 그대로 럭셔리한 ‘뉴이어 이브 파티’(New Year’s Eve)를 벌였다. 이 파티엔 퍼기, 셀마 헤이엑, 에쉬튼 커처, 엘렌 드제너러스 등 유명인이 총출동했다. 이 섬엔 테니스코트와 수영장 등 사치스런 시설들이 모두 갖춰져있다.

③샤키라
자산: 2억2000만달러
로저 워터스: 자산 1억4500만달러
알렉한드로 산스: 자산 500만달러
위치 : 바하마 본즈케이섬
가격 : 1600만달러(한화 약 184억원)

샤키라·로저 워터스·알렉한드로 산스의 본즈케이=콜롬비아 출신의 유명 가수 샤키라는 섬을 사기 위해 친구들인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간판가수 로저 워터스와 스패니쉬 팝 스타 알렉한 드로 산스를 끌어모았다.

그들은 1600만달러에 호젓한 바하마에 위치한 섬을 구입했다. 280만3000㎡ 정도의 섬은 이미 조용한 해변가에 럭셔리한 호텔과 콘도가 장만되어 있는 곳이다. 심지어 아트 갤러리와 골프 코스들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섬의 새로운 주인이 된 이들 세명은 섬을 아티스트가 은퇴 후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④에디 머피
자산: 8500만달러
위치: 바하마 루스터 케이섬
가격: 1500만달러(173억원)

에디 머피의 루스터 케이=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에디 머피는 그 이름값만큼 돈을 가장 많이 벌어들이는 배우 중 하나다. 그가 섬을 사는데 15000만달러를 썼다는 건 오히려 검소하다고 볼 수 있다. 여느 부호들의 섬들처럼 루스터 케이도 손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바하마의 수도인 나소와 접근성이 좋은 롱 케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알짜배기’에 자리했음에도 루스터 케이는 여전히 깨끗한 파라다이스로 남아있다. 머피가 이 섬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밝혀진 것이 없지만, 리조트를 개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⑤멜 깁슨(Mel Gibson)
자산: 4억 2500만달러
위치: 피지 마고섬
가격: 1500만달러(173억원)

멜 깁슨의 마고=영화 브레이브하트(Braveheart)로 널리 알려진 배우 멜 깁슨은 2005년에 21.8㎢에이커에 이르는 섬의 개인 소유자가 됐다. 그가 소유한 섬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가장 큰 섬들 중 하나인데 가격은 1500만달러로 평가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멜 깁슨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섬을 비싼 가격에 사놓고도 아무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부호들이 개인 소유의 섬을 더욱 개발해 리조트와 호텔을 세우는 등 화려한 휴양지를 꾸미는 것과는 대조된다. 멜 깁슨은 마고 아일랜드를 그저 자연그대로 보존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말 그대로 그의 드넓은 섬을 관리하는 관리인은 고작 몇 명 뿐이다. 

⑥ 니콜라스 케이지(Nicholas Cage)
자산: 1800만달러
위치: 바하마 리프 케이섬
가격: 850만달러(98억원)

니컬러스 케이지의 리프 케이=니컬러스 케이지도 부호들의 섬 소유 열풍에 동참했다. 그는 2006년에 300만 달러를 주고 리프 케이를 구입했는데 현재는 3배 가까이 그 값이 올랐다. 하지만 이 섬은 케이지가 구입한 또 다른 섬일 뿐이다. 리프 케이를 구입할 당시 케이지는 바하마에 또 다른 섬을 이미 소유한 상태였다. 이미 가지고 있었던 조용한 섬에 비해 조금은 동료들과 소통이 가능한 곳을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니컬러스 케이지의 리프케이는 또 다른 바하마 섬 소유주들인 조니 뎁, 팀 맥그로의 섬과 가깝다. 럭셔리 호텔을 비롯해 소수의 빌딩들이 지어져 있으며, 소중한 손님들을 위한 비행기 활주로와 보트 정박지까지 마련돼 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타인의 눈을 피해 쉴 수 있는 고립된 낙원이다.

⑦ 조니 뎁
자산: 4억달러
위치: 바하마 리틀 홀스 폰드 케이섬
가격: 360만달러(41억원)

조니 뎁의 리틀 홀스 폰드 케이=니컬러스 케이지의 섬 옆에는 조니 뎁의 섬이 있다. 조니 뎁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촬영 당시 이 섬에 푹 빠졌다. 기꺼이 이 섬을 사기 위해 360만달러를 지불했다. 바하마에 위치한 18만2100여㎡의 섬은 그야말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야자수와 석호로 둘러싸인 여섯개의 하얀모래 해변을 보면 절로 행복해진다는 후문이다. 조니뎁은 여섯개 해변의 이름을 각각 가족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이동을 위해선 골프 카트를 탄다.

⑧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자산: 2억 1700만달러
위치: 벨리즈 블랙어도어 케이섬
가격: 175만 달러(20억원)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의 블랙어도어 케이=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는 워낙 섬에서 휴양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기로 소문난 배우다. 그는 2005년 이 섬을 구입했다. 그가 당시 지불한 175만달러는 유명인들의 개인 소유 섬 중 가장 비싼 가격이었다. 지금은 섬의 가치가 훨씬 뛰었을 것으로 보인다. 42만여㎡의 이 섬은 암초로 둘러싸인 요새와 같은 섬이다. 디캐프리오는 이 곳에 친환경 럭셔리 호텔을 세울 계획이다. 

⑨데이비드 카퍼필드
자산: 8억 달러
위치: 바하마 무샤 케이섬
하루 임대료: 3만7500달러(4300만원ㆍ12명 기준)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무샤 케이=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바하마에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섬을 가지고 있다. 다만 무샤 케이에 위치한 그의 섬은 다른 섬들에 비해 조금 더 사생활이 보호되는 곳이다. 그는 여러 개의 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섬을 빌려주기도 하는데, 이 섬은 하루 숙박 비용이 우리돈으로 4000만원이 넘는다. 벌써 오프라 윈프리와 존 트라볼타가 손님으로 다녀갔다. 이 섬은 야자수 테라스로 둘러 싸여있어 확실한 사생활을 보장해 준다. 

⑩ 리처드 브랜슨
자산: 51억달러
위치: 브리티시 버진아일랜드 네커 섬
하루 임대료: 4만7000달러(5400만원)

리처드 브랜슨의 네커=항공ㆍ미디어ㆍ관광사업등 6개의 사업을 다루는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은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까지 받은 인물. 그가 소유한 버진 아일랜드의 섬은 유명인들이 소유한 섬 중에서도 비싼 축에 속한다. 29만9000여㎡의 산호초가 보이는 이 아름다운 섬에 브랜슨은 자주 들른다. 파노라마 뷰를 가진 리조트에서는 360도로 사방을 둘러싼 하얀 모래 해변과 청록색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이 섬을 빌리려면 최대 24명 기준으로 하루에 4만7000달러(5400만원)를 내야 한다.

민상식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vivid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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