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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국제회의는 많은데, 할 곳이 없네...컨벤션 등 인프라 부족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우리나라의 국제회의 개최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관련 마이스(MICE: 기업회의ㆍ전시사업ㆍ국제회의) 인프라 경쟁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MICE 산업 인프라 구축의 문제점과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컨벤션센터와 주변 관광 인프라의 융복합화를 통한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2014년 기준 국제회의 개최 건수는 249건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회의 개최가 가능한 서울시의 컨벤션센터 면적은 7만1964㎡로 2013년 기준 세계 20위권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완비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유일의 시설인 코엑스(COEX)의 면적은 4만7130㎡로 2013년 기준 세계 190위를 기록했다.

또 국내 최대 부지를 보유한 킨텍스(KINTEX)의 전시장 면적(10만8483㎡)은 2015년 기준 세계 42위로, 독일 하노버 메세(46만3275㎡)와 프랑크푸르트 메세(36만6637㎡), 이탈리아 피에라 밀라노(34만5000㎡) 등 세계 유명 전시회 개최지에 비해뒤처졌다.

송용주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광저우(34만㎡), 충칭(20만4000㎡) 상하이(20만㎡) 등에 초대형 컨벤션센터를 개장하는 등 MICE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MICE산업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중국에 수요를 뺏길 우려마저 있다”고 말했다.

숙박과 교통 인프라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명당 호텔 객실 수는 우리나라가 0.2개로 조사 대상 141개국 중 97위를 기록했다. 또 항공과 육상 교통 인프라 부문 역시 각각 세계 31위와 21위 수준에 그쳤다.

한경연은 “국내 MICE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후방 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컨벤션센터와 주변 관광 인프라의 융복합화를 통한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MICE 산업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매년 세계가전박람회(CES)를 개최하고 있다. CES 방문객은 17만명을 넘어서며 경제파급 효과는 1조원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서울역 북부, 코엑스-잠실, 인천 영종도를 중심으로 복합리조트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나 민자유치 실패와 기관 간 이해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경연은 “현재 국가나 지자체 소유 컨벤션센터에 부여하는 교통유발부담금 50%감면, 재산세ㆍ취득세ㆍ등록면허세 비과세 혜택을 민간 컨벤션센터와 숙박, 판매, 공연장 등 부대시설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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