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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미래 문화산업의 희망, 핀테크 크라우드 펀딩
요즘 우리는 ‘문화융성’이라는 말을 자주 TV이나 뉴스를 통해 접하곤 한다.

전통의 가치와 현대의 문화와 기술을 접목해 세계속의 한국을 만들자는 정부의 의지를 보면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좋은 취지도 알수 있다.

하지만, 문화융성은 사실 미래 문화산업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다. 문화를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발전 논리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는 일방향적 국가 정책에 의해 융성되거나 쇠락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문화는 가장 유연하고, 가장 자율적인 인간 정신의 발현이다. 유연성과 자율성만이 문화의 ‘창의성’을 보장하고 발전하게 한다.

20세기의 대표적인 대중 문화 산업인 미국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도 정부의 일방적인 문화 융성 정책에 의해 성장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장르의 개발과 스타 시스템의 개발은 끊임없이 소비자 관객들과 ‘공감’하고자 한 대표적인 창의적 실험이었다. 또한 영화 생산에서 제작, 투자, 연출, 유통, 극장의 유연한 ‘협업’ 체계가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이 역시 영화라는 상품을 관객에게 효율적으로 대량 전달하기 위한 산업적 창의성의 결과였다, 이런 다양한 실험이 지난 백년간 전 세계 대중영화 시장을 주도한 힘의 원천이었다. 이 과정에서 연방정부 상무성 영화국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실험의 토양을 제공하는 역할만을 조용히 수행했다.

미래 문화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문화산업 현장과 잠재적 투자 자본과의 효율적 협업이다. 그런데 그 협업이 매우 ‘적절한’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 산업에의 투자 자본이 지나치게 대자본 중심으로 편향된다면 오히려 문화는 유연함과 자율성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산업과 자본 간의 적절한 수준의 협업이 꼭 필요하다.


문화 예술산업 ‘크라우드 펀딩’은 문화 산업과 자본의 적절한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문화 산업 후원제도다. 금융과 IT가 결합된 핀테크 기반의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 거래의 신용과 신속성, 투명성을 통해 산업과 자본을 적절하게 연결시킴으로써 유연하고 자율적인 문화생산 체계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모델이다.

정부가 시스템 지원을 하지만 투자 거래는 민간 수준에서 자유롭게 투자형, 후원형, 기부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최근 35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귀향’은 영화산업에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 활용한 성공 사례다.

우리 미래 문화산업의 미래를 정부 정책과 대자본의 투자에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하다. 이는 문화의 원초적 힘인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IT와 금융이 만들어 낸 핀테크 혁신, 크라우드 펀딩은 산업과 자본을 적절히 연결하고, 나아가 인간의 사고와 표현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지고의 공감과 균형적 협업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우리 문화산업의 이상적 미래를 열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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