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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박근혜 리더십...새누리, 낮에는 친박, 밤에는?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이번에는 ‘주박야○(晝朴夜○)’이다. 당내 권력지형이 급격히 요동칠 때마다 그 앞에 줄을 서기 위한 의원들의 ‘대이동’이 벌어졌던 새누리당이다. 18대 대통령 선거 직전 진행된 지난 2012년 총선에서는 ‘주이야박(晝李夜朴ㆍ낮에는 친이명박, 밤에는 친박근혜)’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고, 김무성 대표가 당권 중심에선 지난 2014년 7ㆍ14 전당대회 당시에는 ‘주서야김(晝徐夜김ㆍ낮에는 친서청원, 밤에는 친김무성)’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아직 차기 당권주자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정권 후반부로 갈수록 박근혜 대통령의 당 장악도가 급격히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같은 ‘주박야○’ 현상은 친(親박근혜)박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가속화 할 전망이다. 우선 강석진ㆍ곽대훈ㆍ곽상도ㆍ민경욱ㆍ박성중ㆍ박완수ㆍ정종섭ㆍ엄용수ㆍ윤상직ㆍ이양수ㆍ정태옥ㆍ추경호 등 친박계 지역구 초선만 14명에 달한다. 여기에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에서 비례대표를 받은 17명과 친박계 재선(김기선ㆍ김도읍ㆍ김선동ㆍ김종태ㆍ김진태ㆍ김태흠ㆍ박덕흠ㆍ박대출ㆍ박인숙ㆍ박맹우ㆍ배덕광ㆍ유의동ㆍ윤영석ㆍ이우현ㆍ이완영ㆍ이장우ㆍ이헌승ㆍ이채익ㆍ정용기ㆍ함진규 등) 20명을 더하면 친박계 초재선 의원의 숫자는 51명으로 20대 총선 당선자(122명)의 41.8%에 달한다.


이들 친박계 초재선은 수적으로는 다수지만 당내 영향력이나 결집력은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막 정치인생을 시작한 만큼, 향후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질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지속해서 유지하기보다는 ‘차기 권력’에 주목하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초선의 경우 현재로선 친박계로 볼 수 있지만, 사실상 ‘화장실을 다녀온’ 기분일 것”이라며 “정권 말기로 갈수록 이 같은 계파 성향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초(初)박은 곧 탈(脫)박’이라는 공식이다.

반면 비(非박근혜)박계는 대부분이 3선 이상 중진급으로 비교적 탄탄한 결집력을 자랑하며 향후 적극적인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5선 중에서는 심재철ㆍ정병국 의원 등 2명이 대표적인 비박계다. 4선에는 중립 성향을 포함한 범 비박계로 김정훈ㆍ김재경ㆍ나경원ㆍ신상진ㆍ이군현ㆍ정진석ㆍ조경태ㆍ한선교 등 8명이 포진해 있다. 3선 중에서는 강석호ㆍ권성동ㆍ김성태ㆍ김세연ㆍ김영우ㆍ김용태ㆍ김학용ㆍ박순자ㆍ여상규ㆍ이종구ㆍ이진복ㆍ이혜훈ㆍ홍문표ㆍ홍일표ㆍ황영철 의원 등 15명은 비박계이며, 김광림ㆍ이명수ㆍ이철우 등 3명은 중립 성향이다.

계파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당권경쟁에 나설 수 있는데다, 언행 하나하나에 무게가 있는 중량급 카드가 비박계에 가득한 셈이다. 유승민ㆍ주호영ㆍ강길부 의원 등 비박계 중진들이 추가로 복당을 앞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힘의 불균형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관건은 현재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원유철 원내대표의 ‘버티기’와 신진 원내대표 후보군의 ‘급부상’ 중 어느 것이 거세냐다. 친박 성향이 강한 원 원내대표가 당권을 이어나갈 경우 ‘주박야○’ 현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 장악도를 보다 길게 연장해 줄 수도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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