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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심 속 사망한 왕따 소녀의 비극 없어야”…금천서,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관심117’ 진행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왕따 소녀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소녀의 사인은 뇌수막염. 담임 선생님의 수업시간, 자리에 앉은 상태로 기절했지만, 그 누구도 소녀의 상태를 알지 못했다. 담임 선생님조차도 소녀가 수업 시간에 자는 것으로 생각했다. 결국 소녀는 방과 후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홀로 교실에 남겨져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방영했던 KBS 드라마 ‘후아유-2015’의 한 부분이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학교 폭력 예방의 시작이 ‘관심’이라고 보고 이른바 지난해부터 ‘관심117’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사진=금천경찰서 제공]

지난해 6월 시작해 올 새학기 시즌 2를 맞이한 ‘관심117’ 프로젝트는 ‘관심’을 주제로 학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이를 모른척 한 이유 1위로 “관심이 없어서(26.8%)”가 차지했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 유형 중 ‘같은학교 같은 학년’이 71.4%로 조사되는 등 ‘관심’이 중요한 예방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금천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민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 중이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샤프심에 관‘심’이란 이름을 붙여 학교당 117개를 배부했고, 최근에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이후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와 함께 직접 사진을 찍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2년간 만난 금천구 관내 학생들만 2000명을 웃돈다.

학교 측의 호응도도 높다. 학생들과 같이 현장에 참여한 한 교사는 “직접 수업을 들어보니 가장 무서운 폭력은 무관심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반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셨다”고 말했다.

금천서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소한 폭력이나 따돌림을 목격했을 때의 주위 친구들의 인식과 노력”이라면서 “학교 내 친구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피해사례를 목격 시 서슴없이 117로 신고하거나 학교전담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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