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북한 ‘태양절 맞이’ 도발수단으로 중장거리 미사일 택한 까닭?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15일 새벽 동해안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계열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번에 이렇게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도발에 나선 배경은 지난 3월 15일 김정은이 지시한 바와 관련이 깊다.

당시 김정은은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김정은의 이런 지시에 따라 일련의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지시를 했고, 북한은 그 지시를 이행하는 절대명령의 세계”라며 북한이 김정은 명령에 따라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KN-08

실제로 그 이후 북한은 다수의 해안포와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 지금까지 300㎜ 대구경 신형 방사포(사거리 약 200㎞), 스커드 계열 미사일(300~700㎞), 노동 미사일(약 1300㎞), 지대공 유도미사일 등을 시험 발사했다.

사거리나 성능을 놓고 볼 때 이번에 발사할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약 3500㎞)이나 KN-08(약 1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그 앞 단계의 미사일은 이미 다 발사한 상태다.

또한 김일성 생일(15일)인 이른바 ‘태양절’을 맞아 북한이 그 다음 단계인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왔다.

앞서 지난 14일 북한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1~2기 가량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한 이지스구축함을 동해로 급파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선거일이었던 지난 13일에는 미 방송매체 CNN이 미국 정부관리 말을 인용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을 미국 첩보위성을 통해 포착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CNN은 당시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탄도 미사일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또는 KN-14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실제 15일 새벽 동해안 일대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새벽 5시 30분경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향후 북한이 무수단 등 중장거리 미사일을 실제 발사한다면 이는 북한 측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첫 사례다. 북한은 지금까지 무수단 미사일과 KN-08 등을 열병식 등에서 과시하긴 했지만 실제 시험 발사를 한 적은 없다.

이에 따라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의 첫 시험 발사가 실행되면 이를 통해 우리 군은 북한이 그동안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해 온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어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추가 도발하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