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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분석]‘문재인 심판’ 걸었던 광주, 교차투표 분석해보니…광주의 속내
[헤럴드경제=김상수ㆍ김성우ㆍ유은수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정치인생이 걸린 광주에서 6만여명의 유권자가 교차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에선 더민주, 국민의당을 선택하면서도 정당에선 다른 선택을 내린 유권자다. 난감한 광주의 민심이 읽힌다.

전국적으로도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지층 중 405만여명이 교차ㆍ전략 투표를 선택했고, 이들의 선택이 20대 총선 판을 뒤흔들었다. 정치권을 향해 ‘민심’이 선택한 전략이다.

15일 헤럴드경제가 20대 총선 각 정당ㆍ지역별 지역구 득표수와 정당투표 득표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남 광주에서 지역구 선거에 더민주, 국민의당을 지지하면서도 정당투표에선 다른 당을 선택한 유권자가 6만40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투표에서 더민주는 4만여표, 국민의당은 2만4000여표가 지역구 득표수보다 미달됐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는 문 전 대표가 정치인생을 걸면서 야권에선 최대 관심사로 부각됐다. 교차투표를 선택한 6만여명은 이 같은 고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 역시 흥미롭다. 국민의당은 정당투표 최대 수혜자가 됐다. 지역구 득표에선 8000여표에 그쳤지만, 정당투표에서 18만여표를 획득했다. 지역구 선거에서 더민주를 선택한 20만여명의 유권자 중 2만8000여명은 정당에선 더민주를 선택하지 않았다. 김부겸 후보 등 후보에선 더민주를 선택했더라도 정당투표에선 국민의당 등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전국적으로 보면,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지역구 총 득표수가 정당투표 득표수보다 월등히 많았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그 반대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정당투표 득표수에서 지역구 총 득표수보다 124만여표(총 지역구 득표 920만563표, 정당투표 득표 796만272표)가 빠져나갔고, 더민주는 그 차이가 281만여표에 이른다. 이들 405만여명은 지역구에선 각각 새누리당, 더민주를 찍고서 정당투표에선 다른 당을 찍은 유권자다. 국민의당, 정의당은 정당투표에서 지역구보다 총 411만여표가 늘었다. 더민주, 새누리당에서 빠진 표수(405만여표)와 유사하다.

이 같은 전략투표는 총선 판 전체를 뒤흔들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석 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도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 등을 선택한 중도 성향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가 지역구 선거에서 압승한 배경으로도 이 같은 투표 성향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더민주는 문 전 대표 등이 지지 유세에서 “정당은 지지정당을 찍고, 후보자 투표는 될 사람을 찍어달라”고 전략투표를 호소했다.

제3당 체제가 굳어지면 이 같은 교차ㆍ전략투표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택 폭이 제한된 양당 체제와 달리 다당제가 되면 판세, 지지도에 따라 전략적으로 표심을 나눌 기회가 늘어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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