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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한달 ③] 알風…알風…알風, 너도나도 반상에 빠졌다
-바둑입문서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

-침체 빠졌던 바둑학원ㆍ기원 다시 붐벼

-조훈현 9단 국회 입성에 바둑계 기대감도




[헤럴드경제=배두헌ㆍ유오상 기자]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이 막을 내린지 한달 지났다. 그렇지만 ‘알파고 신드롬’이 대한민국을 뒤흔들면서 바둑계에 불어닥친 ‘알풍(風)’ 역시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바둑이 등장한 드라마 ‘미생’과 ‘응답하라 1988’의 성공 속에 부활 조짐을 보이던 바둑의 인기는 알파고 이후 옛 영광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15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이창호 9단의 ‘바둑입문1’은 이달 둘째주 판매 순위(취미/레저 부문)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9단의 ‘바둑입문2’와 ‘기본정석’도 각각 12위와 21위를 마크했다. 특히 ‘바둑입문1’은 같은 기간 교보문고(취미/스포츠 부문 6위)와 인터파크 도서(취미/레저 부문 14위) 등에서도 높은 판매순위를 기록하며 바둑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바둑이 두뇌 회전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바둑학원도 다시 붐비고 있다.



동작구에 위치한 바둑학원의 이은경(51ㆍ여) 실장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학생부와 성인부 가릴 것 없이 수강생이 20% 이상 늘었다”며 “대결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수강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특히 학생들은 바둑을 배우면서 재미도 느끼고 두뇌 회전도 빨라져 얻는 게 많다”며 “알파고가 바둑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인근 다른 바둑도장을 다닌다는 초등학생 이요셉(12) 군은 “바둑 학원에 요즘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서 같은 나이대 친구들과 연습 경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어르신들이 주로 찾았던 기원에도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광진구의 한 기원에서 바둑을 두고 있던 중학교 2학년 최민혁(14) 군은 “요즘 학교에서 바둑 둘 줄 안다고 하면 대단하게 본다”며 “친구들이 알파고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바둑에 대한 질문을 한다”고 했다.

이 기원 하두홍(65) 원장은 “바둑을 두는 사람 자체가 크게 늘었다. 기원이 활발해진 느낌”이라고 싱글벙글했다.

대학교 바둑 동아리들도 늘어난 신입 부원들 때문에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건국대 바둑동아리 ‘빈삼각’의 회장 이상홍(수학과) 씨는 “알파고 이후 워낙 인기가 많아 두 배 이상의 신입생들이 들어왔고, 신입 부원들이 아직까지 열정적으로 바둑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프로바둑기사 김영삼 9단은 “알파고 이후 바둑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졌다. 특히 ‘두뇌 게임’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바둑을 배우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며 “반짝 특수에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바둑계의 ‘거목’ 조훈현(63) 9단이 이번 4ㆍ13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바둑계의 기대감도 감지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새누리당에 입당해 시선을 끌었던 조 9단은 당시 “바둑계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당 소감을 밝힌 바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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