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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4ㆍ13] 與 대권잠룡 모조리 ‘침몰’…힘 받는 반기문 대망론
김무성ㆍ유승민, 당선은 됐지만 ‘책임론’ 불가피
오세훈ㆍ김문수, 낙선으로 대권도전 물 건너가
남경필ㆍ원희룡 가세 전망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여권의 대권잠룡들이 모조리 침몰했다. 승리한 자도, 패배한 자도 ‘대도무문(大道無門)’을 외치기에는 힘이 너무 빠져버렸다.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부산 중구영도구)와 동료를 버리고 홀로 생환한 유승민 무소속 후보(대구 동구을), 나란히 야당에 요지를 내준 김문수(대구 수성갑), 오세훈(서울 종로구) 새누리당 후보가 주인공이다. 여권에서는 용이 되지 못한 이들 ‘이무기’ 대신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대망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금명간 대표직에서 사퇴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총선 승패에 관계없이 선거를 마무리 한 이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김 대표의 대권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의석을 점하면서 김 대표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총선 참패 책임론에 따라 향후 조기 전당대회에서 비박(非박근혜)계 측근의 입지가 위태로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차기 지도부에 김 대표의 ‘다음’을 뒷받침해 줄 측근을 심어놓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특히 김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옥새파동’까지 일으키며 대구 동구을 지역 등의 ‘무공천 원칙’을 관철, 영남지역의 민심을 교란한 점도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박계의 새로운 ‘핵’이 될 것으로 지목됐던 유 후보도 반쪽짜리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자신은 20대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류성걸(대구 동구갑), 권은희(대구 북구갑),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무소속 후보 등 이른바 ‘친유(親유승민)계’ 동료들의 생환은 결국 무산됐다. ‘본인의 정치철학을 뒷받침해주던 측근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도덕적 비판도 무섭지만, 굳건히 살아남은 친박(親박근혜) 핵심들이 퍼부을 공격은 더 공포스럽다. ‘호위 무사’가 있던 과거와는 달리 유 후보 혼자 감내해야 할 짐이다.실제 정치권에서는 ‘친박계가 조기 전당대회에서 자파 중심의 지도부를 먼저 구성한 뒤 유 후보 등의 복당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탈당파의 복귀를 통해 잃어버린 의석을 보충하되, 그들의 입지를 제한할 장치를 먼저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외에 김 후보와 오 후보는 김부겸(대구 수성갑), 정세균(서울 종로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하면서 힘을 잃었다. 과거 주요 대선주자들이 결정적 순간마다 존재감을 부각, ‘계단식’으로 몸값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대권도전은 끝났다는 평가다.


결국 혼전 와중에 ‘앉아서’ 이득을 본 반 사무총장이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재외국민 투표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상황이 위중하다.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국내 정치를 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반 총장이 5월 말 방한을 예정 중인 점도 이런 진단에 무게를 싣는다. 


여기에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차세대 젊은 주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총선보다 더욱 치열해질 하반기 대선정국은 이미 시작됐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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