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야권 대선주자 안철수 ‘활짝’ㆍ 문재인 ‘애매’…김부겸ㆍ정세균 부상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20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대권레이스에 뛰어들 야권의 ’잠룡‘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노원에서 살아돌아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호남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더민주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에 호남을 내어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험지인 적진에서 거물을 꺾은 야권의 후보들은 단번에 잠룡으로 부상했다.

우선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 했다. 안 대표는 접전이 예상됐던 그동안의 여론조사결과와 달리 52.3%의 득표율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31.3%)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됐다. 또 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호남(전남, 전북, 광주) 30석 중 23석을 가져가면서 안 대표는 호남의 지지를 등에 업은 대권주자가 됐다.

대권주자지지율에서 그동안 1위를 놓지지 않았던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 이후 상황이 애매하게 됐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더민주 승리를 견인하고, 표창원 당선자(경기 용인정) 등 본인이 영입한 후보들이 승전보를 울렸으며, 친문계 현역의원 23명중 17명이 당선되는 등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더민주가 총의석수 123석으로 새누리당(122석)을 누르고 원내 제1당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한 정당이 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호남을 방문해 “호남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대선을 포기하겠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한편 20대 총선을 통해 야권에서는 새로운 대권주자가 부상했다. 경기 군포를 버리고 고향인 대구를 찾은 김부겸 후보와 거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은 정세균 더민주 후보다. 김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낙선한 뒤, 2014년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서도 더민주 간판으로 나섰다가 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에 당선됨으로써 지역주의를 깨뜨린 대권주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정세균 후보도 강력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일부 여론 대권주자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꺾기도 했던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무너뜨린 것이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오 후보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와 이번 승리는 20대 총선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중 하나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큰 수혜를 받지 못했다. 박원순 키드 중 공천을 받은 강북갑 천준호 후보와 성북을 기동민 후보중 기 후보만 당선됐다. 박원순 키드로 알려진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강희용 전 더민주 부대변 등은 공천조차 받지 못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번 총선 영향에서 중립적이었지만, 차세대 젊은 주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