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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에서 자취 감춘 난민 아동만 6000명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지난해 독일로 들어온 미성년자 난민 60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당국은 난민 아동들이 인신매매 및 범죄의 피해에 동원됐을 가능성을 열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 풍케 매디고르프(Funke Mediengruppe)은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중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독일로 건너온 미성년자 난민 583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중 자취를 감춘 555명의 난민은 14세 미만의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종된 난민 미성년자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모로코와 알제리아 등 분쟁지역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게티이미지]

독일 당국은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독일 연방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의 베르나 허브 대변인은 “이들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한 새 입법안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민 아동들이 인신매매 등 범죄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유럽연합(EU) 국가와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EU 경찰기관인 유로폴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유럽 전역에 걸쳐 총 1만 여명의 난민 아동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에 거주하는 친척들이 난민 아동들을 데려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록이 없기 때문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유엔 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의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기준 올 들어 유럽에 유입된 난민도 11만 명을 넘어섰다. EU과 터키는 각자 할당된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지난해 파리 테러 사태와 올해 발생한 브뤼셀 테러로 유럽 국가들이 입장을 번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환 문제를 놓고 그리스 북부 이도메니 난민 캠프 근처의 마케도니아 국경에서는 난민 수천 여명과 당국 사이 무력충돌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난민을 놓고 유럽이 입장을 수차례 번복하는 사이 난민 아동들이 범죄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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