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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답을 찾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복합주유소가 주유업계와 패스트푸드사의 윈윈(win-win)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주유하고 간단한 식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드리이브 스루(drive through) 매장의 편의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13일 SK에너지에 따르면 복합주유소 중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와의 협업 시너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에너지는 2013년 기준 전국에 35개였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최근 57개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복합주유소 67개 가운데 85%에 달하는 비중이다.

주유업계가 복합주유소로 눈을 돌리는 것은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주유소 수는 현재 약 1만2700개로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졌고, 수년 간 주유소만을 운영해 온 사업자는 동일한 부지에 대한 기회비용을 고려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활로를 찾아 나선 SK에너지는 지난 2009년부터 ‘주유소 밸류 업 (Value-Up)’이라는 목표 아래 주유소의 변신에 공을 들여 왔다. 기존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가전제품 매장과 결합한 이른 바 복합주유소를 런칭하며, 정유사-주유소-타 업계 간 복합 수익 모델을 제시한 것. SK에너지의 ‘네트워크 벨류 업’ 팀은 복합주유소 전환 시 경제성을 점검하고, 나아가 업계 간 다리를 구축해 최종적으로 사업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패스트푸드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치열한 경쟁 속에 마진이 축소되는 가운데 그나마 활기를 띠는 것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다. 지난해 패스트푸드 빅3인 롯데리아, 맥도날드 및 버거킹 등의 매장 수는 2012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 신규 오픈 한 매장들 가운데 상당수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다.

패스트푸드사 입장에서는 특히 복합주유소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초기 투자비용이 일반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들면서도 매출은 크게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유외 사업으로 운영되는 패스트푸드점은 정유사 측이 건물을 지어 임대하는 방식으로, 패스트푸드점은 건물 내 인테리어 비용만 부담하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더욱이 계약 시 15~20년 가량의 장기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일반 패스트푸드 매장에 비해 안정적 매출확보가 가능한 점이 매장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빙 스루와 결합한 복합 주유소 모델이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정유사의 안정적 매출 확보, 주유소의 영업 이익 개선 및 그 외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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