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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악 ‘고질라 엘니뇨’ 끝난다… 가을께 라니냐 예상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 겨울 지구촌에 각종 기상 이변 사태를 몰고 온 역대 최악의 엘니뇨가 거의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신 올해 가을부터는 라니냐 현상이 기상 상황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민간기상정보업체 MDA웨더서비스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니뇨 3.4 지역의 주간 온도가 +1.3℃로 나타났다. 2015년 7월 초 이래 처음으로 +1.5℃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니뇨 3.4란 열대 태평양의 5°S~5°N, 170°W~120°W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곳의 온도를 측정해 일정 기간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질 때 엘니뇨라고 판단하는데, 온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 출처=earth.nullschool.net]

이번 엘니뇨는 ‘고질라 엘니뇨’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엘니뇨에 대한 판단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니뇨 3.4의 해수면 온도가 2℃ 이상 올라가면 매우 강한 것으로 분류되는데, 이 기록은 1982~1983년, 1997~1998년 그리고 2015~2016년 단 세 차례만 있었을 뿐이다. 특히 이번 엘니뇨는 2015년 11월 중반 주간 해수면 온도가 무려 3℃ 이상 올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상전문가들은 향후 해수면 온도가 꾸준히 낮아질 것이며, 평균 수준 아래로 내려가 라니냐(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콜럼비아 대학의 ‘기후와 사회를 위한 국제 연구소’의 수석 기상학자인 안토니 반스톤은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2달 내에 평균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이 연구소는 초가을까지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50%이며, 오는 겨울까지 발생할 확률은 50%가 넘는다고 전망했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의 기후 예측 시스템도 적도 바다 표면온도가 7월까지 평균수준으로 낮아진 뒤 8월부터는 라니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강한 엘니뇨 뒤에는 라니냐가 나타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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