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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원주민 잇딴 자살로 ‘비상사태’ 선언…2주동안에만 140명 자살시도, 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캐나다 원주민 지역 사회에서 하루 동안에만 11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등 자살미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캐나다 보건부가 비상사태를 11일(현지시간) 선언했다.

크리스티나 라자로바 보건부 대변인은 인구 2000명에 그치는 온타리오 주의 애터워피스컷 원주민 마을에서 지난해 9월 이후 총 100명 이상이 자살을 기도했고 이중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살 시도자 중에는 10세 미만의 어린이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원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당국은 정신 건강 복지사 5명을 파견한 상태다. 

캐나다 온타리아 주의 피와눅 원주민 마을 [자료=게티이미지]


캐나다 원주민 사회에서는 최근 자살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온타리오 외 매니토바 주의 크로스 레이크의 원주민 사회에서는 지난 3월 2주 동안 140명이 자살을 시도해 6명이 사망했다. 크로스레이크의 원주민 사회는 지난 달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나다 원주민 사회에서 최근 자살 시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들의 생활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원주민 사회의 미성년자 자살 미수자들은 대부분 학교폭력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다른 일반 국민들과 자신들의 생활 수준 차이에 자괴감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온타리오 주 출신 국회의원 찰리 앵거스는 “문제에 대비할 충분한 자금이 없다”며 “원주민들의 자살은 아직까지도 진행중인 악몽”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전체인구에서 원주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4%에 그친다. 원주민 사회는 실업률이 70~80%에 이르는 등 절대적인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원주민부 장관 캐롤린 베넷은 캐나다 당국이 약속한 경제 개발과 고용 프로그램 어느 것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전국에 걸쳐 알려진 원주민 정부 혹은 사회는 634개에 이른다. 이중 절반이 온타리오 주와 브리티쉬 콜럼비아 주에 있다. 원주민 사회의 자녀들 다수는 일반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집단따돌림, 학대 등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베넷 연방 원주민 부 장관은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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