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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다시 암울해진 수출 실적, 위기감 늦춰선 안돼
수출시장에 봄바람은 없었다. 혹시했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적어도 수출의 이번달 시작은 그렇다. 관세청의 통관을 기준으로 할 때 4월 초반의 한국 무역 상황은 충격적이다. 이달 10일까지 수출은 105억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7% 줄어들었다. 수입은 더 나빠 97억7400만 달러로 29.6% 떨어졌다. 물론 초반 실적으로 4월 전체의 실적을 속단하긴 이르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는 얘기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수출입 실적 추이는 4월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올들어 월별 수출 감소폭은 1월 18.9%, 2월 12.2%, 3월 8.2%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3월은 정말 오랜만에 줄어드는 폭이 한 자릿수에 들어섰다. 15개월이나 연속 감소세를 보여온 수출이고 1분기 실적도 13.1% 줄어 2009년3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월별 수출실적만 놓고 보면 희망이 보였다. 수출이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1분기 실적은 수출 훈풍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4월 초기 통관실적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다.

하지만 4월들어 또다시 25%를 넘는 큰 폭의 감소로 부진의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모습은 기대를 실망으로 뒤바꿔 놓았다. 실망 정도가 아니라 다시 위기감이 팽배해질만한 수치다. 지난달의 통관 흐름을 보면 이번달이 더욱 우려된다. 3월에는 10일까지의 통관 실적이 7.1%를 기록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20일 기준으로 봤을때는 19.2%로 감소폭이 더욱 늘어나 우려를 샀지만 월말 기준으로는 결과적으로 8.2% 감소로 집계되며 초반 분위기를 회복했었다. 이런 상황으로 본다면 이번달 수출 실적도 20일 쯤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해도 널뛰기를 거쳐 초반의 큰 폭하락 분위기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과거에비해 그럴 가능성이 줄어들었지만 혹시 분기 수출실적을 위해 기업들이 밀어내기로 3월에 실적을 쌓았다면 위기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의 갤럭시 S7이나 LG의 G5가 신제품 반짝 실적에 머문 것이라도 문제는 마찬가지다. 중국의 회복 기미는 요원하고 유럽과 일본 통화의 약세로 가격경쟁은 더욱 불리하다. 새로운 기대감을 줄만한 여지가 없다.

물론 월 초반의 수출 실적은 조업일수나 대기업의 납품일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예단하기 어렵다. 한 두번의 실적 널뛰기에 일희일비해서도 안된다. 기술적인 통계착시이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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