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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분열된 OPEC…유가 흔드는 경제권력도 끝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부 분열이 심화되면서 유가를 쥐고 흔드는 경제권력도 붕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분간 산유량 동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시장조사기관 IHS의 부회장인 대니얼 예르긴은 10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OPEC은 돌이킬 수 없는 만큼 분열돼 있는 상태며 현재의 유가 흐름을 바꿀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유가 침체가 OPEC의 무능력을 노출했다며 “세계 경제에서 결정적 세력이었던 OPEC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 기구가 “대단히 분열된 조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예르긴은 OPEC 회원국들이 최근 유가 동결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OPEC가 얼마나 취약한 기구인가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OPEC에 소속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베네수엘라 3개국과 비(非)OPEC 국가인 러시아의 석유장관들은 이달말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만나 산유량을 1월 수준에서 동결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협상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는 이란 및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해야 사우디도 산유량을 동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문제는 이란이 경제제재가 해제된 후 산유량을 제재 이전의 수준으로 복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산유량 동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예르긴은 이란이 어느 정도까지 원유 수출을 늘릴 수 있는지가 명확해질 때까지는 동결이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유가가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이란의 수출 재개 등을 염두에 두고 감산에 선을 그어 왔다.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였다.

예르긴은 사우디의 경우 과거에 석유를 귀중한 자원으로 간주했으나 현재는 이를 어떻게 금전화할지를 따지는 방향으로 석유를 보는 사고방식이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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