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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루가스ㆍ고무탄 살포…긴장감 고조되는 그리스 난민촌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10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국경을 넘어 마케도니아로 가려던 난민들을 막기 위해 최루가스, 고무탄 등이 살포됐다. 그리스에 갇히거나 터키로 되돌려보내질까봐 몸부림치는 난민들로 인해 그리스-마케도니아 국경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그리스 이도메니 난민촌에 살던 일부 난민들은 마케도니아로 가는 국경을 열어달라고 시위했다. 마케도니아 경찰이 이를 거부하자 난민들은 국경 철조망 사이로 돌을 던졌다. 이에 마케도니아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 등을 살포해 난민들을 해산했다.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난민 300여명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다”며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여성과 5살 미만 어린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마케도니아 경찰이 쏜 최루가스를 피해 도망가는 난민들(출처=BBC방송 캡쳐)

BBC방송에 따르면 30명 이상이 고무탄으로 부상을 입었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7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위험하고 개탄스러운 행동”이라며 마케도니아 경찰을 비판했다.

현재 이도메니 난민촌에는 1만1000여명의 난민들이 머물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 7일까지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은 15만2461명이다. 이 가운데 37%는 어린이다.

하지만 지난달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 송환에 합의하면서 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지난 3월 20일부터 터키를 거쳐 그리스에 도착하는 난민은 망명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터키로 되돌려보내진다.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독일 등으로 가려던 난민들의 희망이 좌절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그리스 당국이 이도메니 난민촌을 정리하고 인근 군대식 야영지로 난민들을 옮길 계획”이라며 “하지만 난민들은 야영지에 갇히게 될까봐 두려워서 이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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