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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은행 대출금 규모 금융위기 이래 최고치…원자재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세계은행(WB)이 지원하는 대출금이 금융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대출 규모 확대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6월 마무리되는 회계연도에 세계은행은 250억~300억달러(28조8000억~34조6000억원) 대출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2010년 442억달러(약 51조원)의 대출금을 지원한 이래 최고치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는 위기 상황이 아닌 기간 중 발생한 대출금 규모 중 최고치”고 말했다.



김 총재는 에볼라부터 시리아 난민 사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한 자금 지원 등도 대출금 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원 수출국들의 재정 상태가 악화된 것이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출금의 약 45%는 개발정책대출(Development policy lending)이다”며 “이는 지원금이 특정 프로젝트에 묶이지 않고 국가 예산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계은행의 이러한 대출 기능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국가에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자금 지원에만 힘써 정부들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막는다는 지적이다. 결국 세계은행의 지원은 IMF의 구제금융 시기만 늦춰주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예로 지난주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앙골라는 9개월 전 세계은행으로부터 6억5000만달러의 대출금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에 대한 대출금 급등 문제는 이번주 열리는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이 급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대출금 증가 문제는 일시적 현상으로만 바라보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국제 경기 상황을 반영해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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