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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뤼셀 테러범들 본래 목표는 프랑스…수사망 좁혀오자 표적 전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브뤼셀 테러범들은 당초 프랑스 추가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계획을 바꿨다.

벨기에 검찰은 10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브뤼셀 테러그룹이 프랑스에서 다시 테러를 저지르려 계획하다가 수사가 빠르게 진척되자 목표를 바꿨다”며 “여러 상황을 살펴보면 범인들은 급히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테러를 감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하지만 이에 대한 판단 근거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파리ㆍ브뤼셀 테러 핵심용의자로 지난 8일 벨기에에서 체포된 모하메드 아브리니를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브뤼셀 공항 테러 현장에 있었다고 자백했다. 



이로써 파리와 브뤼셀 테러와 관련해 드러난 용의자는 모두 체포되거나 사살됐다.

검찰은 그가 공항에서 주목을 받은 유력 용의자인 ‘모자를 쓴 남자’라고 설명했다. 아브리니는 지난 달 벨기에 공항 테러를 벌인 자살폭탄 테러범 두 명과 함께 수화물 카트를 밀며 공항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 CCTV에 찍혔다.

아브리니의 지문과 유전자는 지난해 파리 테러범들의 은신처와 그들이 사용한 자동차에서도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모자를 쓴 남자가 테러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범행을 주도한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기 위해 신원 확보가 절실한 용의자로 보고 수 주 동안 행방을 추적해왔다.

아브리니는 파리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이미 구속된 살라 압데슬람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의 몰렌베이크 지역에서 성장했다. 모로코 출신 벨기에인인 아브리니는 18세부터 극단주의를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브리니는 절도, 마약 소지로 여러 차례 처벌을 받은 범죄전과가 확인됐고 그의 형제도 그가 수감생활을 했다고 시인했다. 아브리니는 지난해 시리아에 잠시 다녀온 전력이 있는데 그의 동생은 현지에서 사망했다.

검찰은 아브리니뿐만 아니라 공항 테러 직후에 발생한 지하철 테러의 용의자 ‘오사마 K’도 체포했다. 오사마 K는 스웨덴 국적으로 공항의 자폭 테러범이 사용한 가방 2개를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가짜 시리아 여권을 이용해 피란민 속에 묻혀 시리아에서 그리스로 들어온 다음 10월 압데슬람과 함께 독일에서 벨기에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벨기에 당국에 체포된 다른 용의자인 르완다 국적의 ‘헤르베 BM’과 ‘비랄 EM’은아브리니와 오사마 K를 지원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브뤼셀 공항에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자살폭탄 테러범 두 명이 폭탄을 터뜨려 16명이 숨졌으며 지하철역에서도 폭탄이 터져 16명이 사망하는 등 총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벨기에와 프랑스 수사 당국은 브뤼셀 테러와 지난해 11월 IS 파리테러 조직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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