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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맥마흔 VS 화이트…‘격투 산업’의 거부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프로레슬링의 WWE와 이종격투기 UFC. 21세기 격투 산업의 양대 축이다. 실제 주먹과 킥이 오가는 UFC에 비하면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이 강한 WWE를 ‘격투기’라고 보기는 분명 어렵지만, 사내들간의 피튀기는 대결로 돈을 번다는 점에서 두가지 모두 ‘격투 산업’을 대표하는 스포츠임은 틀림없다.

그런 격투산업의 뒤에 자리잡고 있는 큰 손들이 있다. 바로 WWE의 회장 ‘빈스 맥마흔(Vince McMahon, 70)과 UFC의 대표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 46)다. 격투산업이 21세기 들어 활황을 띄면서 두 사람 모두 엄청난 거부가 됐다. 하지만 두사람은 격투를 산업화해 큰 돈을 벌었다는 점만 같을 뿐, 성격이나 살아온 모습에서는 차이가 난다. 

빈스 맥마흔 WWE 회장

먼저 맥마흔은 뛰어난 사업가로 평가된다. 쇼맨십과 엔터테인먼트 적 기질로 지금의 프로레슬링을 키워냈다. 그를 수식하는 말이 그저 프로레슬링 대표 뿐이 아니라는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프로레슬링 기획자이며 선수(지금은 은퇴했다), 그리고 장내 아나운서이자 해설자, 영화 배우이자 감독까지, 그는 다재다능한 끼를 뽐내고 있다.

프로레슬링 기획자였던 그의 아버지 빈스 맥마흔 시니어(Vince McMahon Sr.)로부터 프로레슬링 회사를 물려받은 후, 1980년 2월에 지금의 프로레슬링 연합을 창업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만의 엔터테인먼트 적 프로레슬링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이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권위의식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그의 열정에 사람들은 점점 프로레슬링을 찾기 시작했다. 맥마흔은 단순히 해설자로서만 무대에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수들에게 직접 기술을 당하기도 하고, 맞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가 선수들에게 엉덩이를 내놓고 키스를 받는 ‘키스 마이 에스 클럽’(Kiss my Ass Club)이 대표적이다. 

맥마흔이 선수들로부터 엉덩이에 키스를 받고 있다.

시기적인 운도 따라줬다. 그가 프로레슬링 기획을 맡은 1980년대부터 미국의 케이블 방송 채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자연히 그가 엔터테인먼트 프로레슬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고, 이는 레슬링 붐으로 이어졌다. 맥마흔은 프로레슬링으로 PPV(Pay Per View)혁명을 일으켰다고 인정받고 있다. PPV란 한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마다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을 말한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이에 비해 화이트는 사업가라기보단 전형적 이종격투기 선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화이트는 17살 떄 복싱을 시작했다. 그리고 유명 이종 격투기 선수였던 티토 오티즈(Tito Ortiz)와 척 리델(Chuck Liddell)의 매니저를 맡으면서 UFC의 모회사인 SEG(Semaphore Entertainment Group)의 일을 배웠다. 그리고 2001년 1월, 오랜 친구였던 로렌조 퍼티타(Lorenzo Fertitta)와 함께 이 회사를 사며 대표로 임명됐다. 현재 로렌조 퍼티타는 UFC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화이트의 UFC 대표로서의 삶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여러 선수들과 불화를 내며 링 밖에서도 싸움꾼 그 자체로 살았다. 특히 그가 왕년에 매니저를 맡았던 티토 오티즈와는 서로 “매니저로 한 일이 없다”, “오티즈는 나에게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며 비방하다가 실제로 경기를 벌이기로 한 적이 있었다. 시합 당일 오티즈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 일은 일단락됐다.

이렇듯 기세등등했던 화이트도 요즘은 주춤하는 추세다. 그가 2012년부터 메니에르병(Ménière‘s disease)을 앓게 되면서부터다. 메니에르병은 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 이 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이다. 그는 현재 메니에르병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맥마흔의 벤틀리와 그리니치에 위치한 맨션

맥마흔과 화이트의 이력에 따른 자산도 비교 대상이다. 사업 수완이 뛰어난 맥마흔은 누리는 삶도 그에 알맞게 화려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집만 해도 여러 채다. 맨하탄에 위치한 1200만 달러의 팬트하우스, 코네티컷 그리니치에 위치한 4000만 달러짜리 맨션, 그리고 2000만 달러의 별장까지. 섹시 비치(Sexy Bitch)란 이름을 가진 거대한 요트도 그가 소유한 것들 중 하나다. 그는 2001년에 처음으로 포브스(Forbes)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 후 2002년부터 2013년엔 그 이름이 빠졌다가, 2014년에 다시 복귀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억 2천 만달러로 우리돈으로 1조가 넘는다. 유명 사업가답게 공화당을 지지하며 기부금을 내기도 한다.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명품 세단인 벤틀리 콘티넨탈 지티 슈퍼스포츠(Bentley Continental GT Super Sports)다. 

화이트의 블랙 페라리와 라스베가스 주택

화이트는 맥마흔과 달리 그의 와일드한 성향 그대로 속도를 즐긴다. 그는 블랙 페라리 F430(Black Ferrari F430)을 탄다.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고급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맥마흔에 비하면 소박하기까지 한 듯 하다. 그의 현재 자산은 350만 달러(한화 약 4035억원)로 평가된다. 맥마흔에 비하면 적은 돈이다. 다만 맥마흔과 화이트가 20살 이상의 나이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화이트가 쌓아올릴 부가 맥마흔을 넘어설 것일지 지켜보는 것도 프로레슬링과 이종격투기를 관람하는 이들의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vivid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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