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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당 막론 ‘네거티브 선거’로 얼룩진 美 대선판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 대선판이 네거티브 선거로 얼룩지고 있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비방전에 우려가 높아졌지만 최근 민주당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전의 중심은 본래 도널드 트럼프였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다른 후보들을 날카롭게 깎아 내렸다. 한 때 높은 기대를 얻었지만 사퇴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해서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며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를 공격했고, 경쟁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거짓말쟁이’라며 비판했다.

최근 이들의 진흙탕 싸움에는 아내들까지 오르내렸다. 크루즈를 지지하는 단체가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의 예전 세미누드 사진을 공개하며 멜라니아를 차기 퍼스트레이디로 맞고 싶지 않다면 크루즈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트럼프는 크루즈 진영이 직접 한 짓이라며 크루즈의 아내 사진과 멜라니아의 사진을 트위터에 나란히 올린 뒤 ‘미모 대결’로 복수를 하기도 했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극단적 싸움에 민주당 후보들의 대립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다. 그러나 격화되는 비방전에 민주당 후보들의 싸움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언론 인터뷰나 유세 때 쏟아내는 말이 당내에서 위험수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방전은 힐러리가 제기한 대통령 자격론을 계기로 고조됐다. 힐러리가 샌더스의 대통령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자 샌더스는 자격이 없는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라고 반발했다. 샌더스는 외곽 후원조직인 슈퍼팩을 통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정치자금 모금, 이라크전 찬성, 월스트리트와의 친분, 자유무역협정 지지 등 힐러리의 전력을 꼽아가며 자격 시비에 불을 지폈다.

힐러리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샌더스가 공부가 덜된 것 같다거나 이해력이 모자란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면서 샌더스에게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얘기까지 한 적은 없다며 “어리석은 말을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경선이 무르익으면서 이 같은 비방전은 당분간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트럼프와 힐러리가 선두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바짝 따라 붙은 크루즈와, 뒷심을 발휘한 샌더스의 공격에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의 경우 1위는 지키되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에 달하는 대의원은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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