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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추락’ 시동 걸렸다…위스콘신 경선 패배로 ‘매직 넘버’ 빨간불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고공비행을 거듭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의 추락에 시동이 걸렸다. 막말과 기행으로 전세계에 골칫거리를 안겨준 트럼프에 대한 반(反)트럼프 연대의 구축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승리로 민주당 경선 레이스도 장기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ㆍ공화 양당 모두 게릴라식으로 ‘2위의 반란’이 계속되면서 미국 대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CNN방송 출구조사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의 ‘중간 승부처’로 꼽히는 중북부 위스콘신 주(州) 경선에서 공화당에선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에선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승리했다.

이날 경선에서 크루즈 의원은 47%를 얻어 36%에 그치는 트럼프를 꺾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4%를 획득할 것으로 예측됐다. 민주당에선 더스 의원이 55%를 얻어 44%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공화당의 크루즈 의원의 승리는 공화당 주류 진영의 트럼프 저지의 본격 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스콘신의 공화당 대의원은 총 42명에 불과하지만 1위가 대의원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다, 이곳이 바로 주류 진영이 트럼프 저지의 ‘시발점’으로 삼는 지역이어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가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위스콘신 경선에서 트럼프의 패배는 당 수뇌부가 개입하는 7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를 예고하는 전주곡이기도 하다. 트럼프로서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뉴욕타임스 집계 기준으로 현재 트럼프는 누적 대의원 735명을 확보해 크루즈 의원의 461명에 크게 앞서고 있지만,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2472명의 과반인 1237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결국 트럼프의 자력 과반 달성이 힘들어지면서 최종 승부는 당 수뇌부가 개입하는 7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로 넘어가게 된 셈이다.

막말과 기행, 그리고 이에 대한 반(反) 트럼프 연대의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트럼프의 전국적인 지지율도 꺾이는 양상이다.

이날 NBC방송과 서베이몽키가 3월 28∼4월 3일 공화당 성향 유권자 1만407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5%로 나타났다. 한 주 전에 비해 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2위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으로 28%를 기록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8%에 그쳤다.

또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도 45%에서 42%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NBC방송은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 사이의 격차인 17%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가장 좁혀진 수치”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도 샌더스 의원이 승리함에 따라 경선 레이스가 6월 14일 마지막 경선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96명의 대의원이 걸린 위스콘신 주에서 샌더스 의원이 승리하면서 그는 최근 7개 주 경선 가운데 6곳을 이기는 기염을 토하면서 맹추격을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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