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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업계 멕시코로 쏠리는 눈 “세계 최대 車시장 공략 교두보로 최적지”
-포스코 “한-멕시코 FTA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최대 4억달러”
-현대제철은 기아차와 동반 시너지 노려…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 4월중 가동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중단 8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멕시코 FTA의 수혜 산업으로 꼽혀온 한국 철강업계의 눈이 멕시코로 쏠리고 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멕시코에 진출한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FTA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가 해소되고, 현지 생산 물량 또한 늘어나게 되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 및 가공센터(선재가공센터 1곳 포함)를 5곳 운영 중이다.

2007년 3월 첫 준공한 MPPC 1공장, 2008년 11월 준공한 MPPC 2공장에 이어 2013년 MPPC 3공장, MAPC 등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선재가공센터인 MVWPC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선재가공센터를 제외한 4곳 가공센터에서 포스코가 생산 중인 자동차강판 생산규모는 연간 총 56만톤에 달하며, 닛산, 혼다, 마쓰다,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주요 고객사다.

포스코 관계자는 “멕시코와 중남미는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높은 곳이고, 세계 최대 차 시장인 미국과도 인접한 지리적 이점이 있다”며 “포스코는 멕시코 법인을 거점으로 미주의 글로벌 자동차사에 강판 공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스코가 멕시코에 쏟아부은 비용만 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6400억)에 달한다.

오성주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원은 “철강재는 관세가 가장 큰 진입장벽을 구성하고 물류비 부담이 높은 편인데, 관세가 낮아지면 그만큼 룸(공간)이 생긴다”며 “향후 한-멕시코 FTA로 포스코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는 최대 4억 달러(4600억원)까지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기아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가동과 연계해 멕시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SCC)를 지난달 준공했다.

그동안 가동에 난항을 겪었던 기아차 공장이 내달 정상 가동되면서, 스틸서비스센터도 이번달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제철은 연간 40만대 분량의 자동차강판을 기아차에 제공하며 남미지역은 물론 미주까지 판매망을 확대한다. 센터 건립에는 약 4400만 달러가 투자됐다.

이처럼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멕시코에 투자를 쏟아부은 이유는 지리적 강점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이 갖춰진 곳으로, 자동차 강판 생산과 관련해선 북미 대륙의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철강업계가 최근 상대적으로 고(高)부가가치강인 자동차 강판 판매에 주력하는 만큼, 멕시코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와 더불어 중남미 자동차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의 자동차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 각 129만대, 중남미는 757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멕시코를 전략적 생산기지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철강의 또다른 수요산업인 가전 업체들도 멕시코를 중국에 이은 제 2의 생산거점으로 삼고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는 중남미는 물론 미국 시장까지 연결되는 거점으로 시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현지에 진출한자동차나 가전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 연관 산업인 철강의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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