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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R&D 비율 줄 때 꾸준히 늘린 현대ㆍ기아차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 도요타의 최근 5년간 R&D(연구개발) 투자비율을 보면 2011년 대비 작년에 오히려 줄어들었다. 반면 5위인 현대ㆍ기아차는 이 기간 투자비율을 꾸준히 늘리며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R&D 역량을 강화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도요타의 2015년 회계연도 실적(3월31일종료)에 따르면 도요타는 작년 27조2350억엔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1조50억엔을 R&D에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3.69%다. 

현대ㆍ기아차 남양연구소 전경

이는 2011년 도요타의 R&D 비율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도요타는 2011년 3.84%, 2012년 4.19%까지 R&D 비율을 끌어올렸지만 2013년 3.65%, 2014년 3.54%로 2년 연속 R&D 비율을 줄였다. 특히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전년도보다 매출이 18.7%, 16.4%씩 늘었지만 R&D 투자비용은 그만큼 올라가지 않았다. 그러다 도요타는 작년 R&D 비율을 소폭 올렸지만 2011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R&D 투자비용이나 투자비율 등 절대적인 수치에서 도요타가 여전히 현대ㆍ기아차보다 높다. 작년 기준 R&D 투자비용은 도요타가 현대ㆍ기아차의 2.8배다.

하지만 R&D 투자비율 추이를 보면 도요타와 달리 현대ㆍ기아차는 매출액 대비 꾸준히 R&D를 키워 왔다. 현대ㆍ기아차는 2011 2.02%에서 2012년 2.01%로 소폭 줄긴 했지만 이후 2013년 2.29%, 2014년 2.49%, 작년 2.61%로 해마다 R&D 비율을 늘렸다. 2011년보다 작년 R&D 비율이 줄었던 도요타와 달리 현대ㆍ기아차는 0.59%포인트 더 높혔다.

그 중 기아차의 R&D 부문이 눈에 띈다. 기아차는 2013년보다 2014년 매출액이 1% 정도 줄었는데도 R&D 비율은 2.6%에서 2.7%로 더 늘렸다. 작년에는 3.1%를 기록하며 R&D 비중이 3%대를 돌파했다.

중국 현지업체들의 가격공세와 신흥시장 침체 속에서도 기아차는 R&D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도 작년 매출액의 2.4%를 R&D에 투자하며 전년도 비율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은 2015~2018년 동안 총 81조원의 투자계획 중 32조원을 R&D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자동차부문에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평균 연 4조원 규모가 자동차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최상위 글로벌 완성차 기업 수준으로 R&D 투자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쓴소리도 제기된다. 특히 세계 2위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과 비교하면 현대ㆍ기아차와의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자동차부문 R&D 투자비율을 보면 2011년 5.06%, 2012년 5.35%, 2013년 6.71%, 2014년 7.38%로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고있다. 2014년 기준 폴크스바겐의 R&D 비율은 현대ㆍ기아차의 2.8배다. 영국 다국적회계감사기업 PwC에 의하면 폴크스바겐은 디젤스캔들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맞았음에도 작년 R&D에 가장 많은 비용(153억달러)을 투입한 자동차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친환경차 연구개발 속도가 더뎌 이제 겨우 선진 자동차 기업들을 따라가고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현대ㆍ기아차가 지금보다 R&D 투자비용을 더 키우지 않는다면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비티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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