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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샘코, 러시아 전투기에도 부품 수출
-이창우 대표 “도어·날개구조물 90% 수출…드론 개발도 시작”



러시아 전투기 제작사에도 항공기부품을 수출하는 한 국내 중소기업이 눈길을 끈다. 최근 1시간40분 비행하는 드론도 개발했다.

경남 사천의 샘코(대표 이창우)는 항공기 도어시스템·날개구조물을 제작, 90%를 수출하는 기업이다. 러시아 외에도 미국 보잉계열의 스피릿에어시스템즈, 독일의 에어버스 등에도 부품을 공급한다. 
이창우 샘코 대표가 지난 1일 경남 사천시 샘코 본사에서 자사의 생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1일 사천 본사에 만난 이창우 샘코 대표는 “현재 매출의 90%가 수출인데 주요 고객은 러시아의 수호이, 미국 보잉 계열의 스피릿에어시스템즈, 독일의 에어버스 등이다. 우리나라의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러시아에 항공부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샘코는 설립 이듬해인 2003년 한국항공우주(KAI)로부터 부품을 수주해 국내사업 기반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 국제 항공품질규격 인증을 받았다. 이후 2008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2010년 수호이에 도어시스템 수출길도 열었다.

이 대표는 “항공산업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으로 제품을 평가하지 않는다”며 “에어버스는 무려 8개월에 걸쳐 품질검사를 하고 경영상태까지 살폈다. 에어버스 품질인증 통과한 국내 업체는 대한항공, 샘코 정도 뿐”이라고 소개했다.

항공산업은 각종 첨단기술이 융복합된다.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초기비용이 상당한데다, 부품 한 곳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중소기업에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8월 판금공장을 건설해 일관생산체제를 완성한 샘코는 유럽시장에도 문을 두드려 지난해 10월 에어버스로부터 헬리콥터 도어를 수주 했다. 설립 당시 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2년 150억원, 2014년에는 320억원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항공기 생산체계는 크게 조립, 가공, 판금/성형으로 나뉜다. 국내 부품업체들 대부분이 성형전문, 가공전문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며 “샘코는 모든 단계를 통합한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대기업보다 훨씬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샘코가 진입장벽 높은 항공산업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것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진공은 샘코가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주주로 참여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매출은 매년 배로 성장했지만, 통상적인 금융지원은 과거의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았다”며 “중진공의 투자와 지원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샘코는 최근 수직이착륙 무인기(드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더 큰 성장을 위해선 자체 설계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계산에서 이뤄진 개발이었다. 지난해 드론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체공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1시간 40분)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샘코는 지난해 4월 자체 설계한 부품을 수호이에 공급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대표는 “외국에서 준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제품을 단순 가공조립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자체 설계능력을 갖추고자 연구개발에 착수했다”며 “2020년까지 우리가 설계해 만든 무인기나 제품으로 매출액을 1000억원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천=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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