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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마 로펌, 北 핵무기 개발사 설립도 관여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가 유출된 모색 폰세카가 북한 핵무기 개발 관련 회사 설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BBC방송,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인 은행가 나이절 코위는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와 함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DCB파이낸스를 세웠다. DCB파이낸스는 북한 핵무기 개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2013년 미국 재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DCB파이낸스를 설립한 나이절 코위는 유창한 한국어와 중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북한에 건너가기 전 홍콩 HSBC은행에서 일했다.

코위는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에서 일하는 것보다 북한에서 일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위는 1995년 대동신용은행(DCB)의 은행장을 맡았다. 이후 2006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DCB파이낸스를 설립했다. 대동신용은행 중국 다롄지점 대표인 김철삼과 함께 공동설립한 것이다. DCB파이낸스의 주소지는 평양 국제문화회관이다.

2006년 10월 북한은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후 유엔(UN)은 북한과의 무역 및 여행을 금지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대동신용은행은 국제 사회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DCB파이낸스를 이용했다.

2013년 미국 재무부는 대동신용은행과 DCB파이낸스를 특별지정제재대상에 올렸다. 대동신용은행이 북한의 무기 거래 주체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단천산업은행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는 DCB파이낸스가 북한 회사인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모색 폰세카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금융조사국으로부터 DCB 파이낸스에 대한 문의를 받고, 북한 회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해 모색 폰세카는 DCB파이낸스와의 관계를 끊었다.

코위도 2011년 DCB파이낸스의 지분을 중국 컨소시엄에 넘겼다.

코위는 모색 폰세카를 통해 또다른 회사인 ‘피닉스커머셜벤처’를 조세회피처에 세우기도 했다. 이 회사는 북한 문화부와 함께 CD와 DVD플레이어를 만든다고 소개됐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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