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흑인은 백인보다 고통에 강하다?
美의사 과반은 인종적 편견 심해
진통제등 처방도 달리해 환자고통



미국 의사들 사이에 흑인과 백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아직까지도 상당히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은 고통을 적게 느끼며, 면역ㆍ치유력도 더 좋다는 편견이다.

4일(현지시간) 미 국립과학원회보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버지니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백인 의대생들과 레지던트 등을 상대로 인종간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질문을 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흑인의 신경 종말은 백인보다 덜 둔감하다’, ‘흑인의 피는 백인보다 빨리 응고된다’, ‘흑인의 피부는 백인보다 두껍다’, ‘흑인의 면역체계는 백인보다 강하다’와 같은 문장을 제시한 뒤 이에 대한 참/거짓을 판별하게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흑인의 피부는 백인보다 두껍다’는 문장에 대해 1년차 의학도의 40%, 레지던트의 25%가 ‘그렇다’고 답했다. ‘흑인의 신경이 백인보다 덜 민감하다’는 문장에 대해서는 1년차 의학도의 8%, 2년차 의학도의 1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편견은 흑인과 백인 환자에 대한 처방도 달라지게 만든다고 WP는 지적했다. 에모리 대학이 2000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애틀란타 지역의 병원 응급실에서 같은 골절 환자라도 백인의 74%가 진통제를 처방받은 반면, 흑인은 50%만 처방받았다. 또 지난해 있었던 연구에서는 맹장염에 걸린 아동 환자 가운데 흑인 환자가 진통제를 처방받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도 연구팀은 설문대상을 상대로 흑인과 백인 환자의 사례를 알려준 뒤 각각의 환자가 느낄만한 고통의 크기를 점수로 나타내고 처방을 내려보라고 했다. 그 결과 누가 흑인이고 백인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일반 의사가 처방한 것에 비해 흑인 환자의 통증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