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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의 검은 네트워크…권력·법률·금융 ‘한통속’
ICIJ, 모색폰세카 내부문서 분석
금융·법률사 푸틴등 돈세탁 협력



세계 정상에서부터 유명인까지 상위 1% 부호들의 뒷거래는 남달랐다. 세계적인 금융회사업체들과 법률회사, 그리고 기관들이 긴밀히 협력했다. 금융기업과 법률업체들은 세계 1%의 검은 돈 불리기를 위해 적극 도왔다. 돈 앞에서 모두가 한통속이었던 셈이다.

ICIJ가 지난 1977~2015년의 기록을 담은 파나마의 최대 법무법인 ‘모색 폰세카’의 내부문서를 분석한 결과, 시진핑, 푸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전ㆍ현직 정상 140여명 등은 모색 폰세카의 법률 자문과 국제금융기업의 공조 속에 은밀히 과세를 피하고 자금을 불릴 수 있었다.

모색 폰세카 내부 문서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금융회사 중 하나인 HSBC와 UBS, 소시에테 제네랄, 크레디트 스위스는 각각 1000~2000여개에 달하는 ‘셸 기업’(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을 만들어 세계 상위 1%의 자금 은닉을 도운 의혹을 받고 있다.

세계 500대 은행이 모색 폰세카의 법률 자문을 통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셸컴퍼니는 총 1만5600개에 달한다. 모색 폰세카가 이들 금융업체들과 주고받은 메일 내역에는 시리아 시민 학살 및 독재로 악명 높은 바사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자금세탁을 계속 도울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ICIJ는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미국 검찰이 UBS를 대상으로 자금 세탁 및 조세 탈피 의혹 수사를 벌이자 UBS는 산하 셸기업의 소유주를 확인하는 데 모색 폰세카의 책임이 있다고 지목했다.

국제 금융기업이 세운 셸기업들은 대부분 1990년대에 설립됐다. 이들은 역외 셸기업을 이용해 투자자들의 역외 조세피난을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4년 크레디트 스위스는 고객들의 역외 조세피난을 도운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합의금 28억 달러를 지불했다.

세계 1%의 뒷거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심지어 조세피난을 위해 아예 섬을 사버리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자산정보업체 웰스X에 따르면 로스차일드가(家) 상속자 중 하나인 온딘(Ondine) 드 로스차일드(여ㆍ36)는 지난해 초 앤티가 앤 바부다(Antigua and Barbuda)의 바부다 섬 토지 2만8000여 ㎡를 사들였다. 중국 부동산기업 이다(億達)그룹 창업자 쑨인환(孫蔭環ㆍ66)는 2013년부터 섬내 리조트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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