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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색 폰세카’ 문건에 세계 곳곳 정권 타격…아이슬란드 붕괴 초읽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파나마 최대 포펌 ‘모색 폰세카’의 유출 문건이 전 세계를 흔들면서 이번 파문이 정치 지형까지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슬란드에서 벌써 정권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지도자들까지 여파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색 폰세카 문서 유출은 ‘신뢰’가 기본인 정치권을 가장 먼저 가격했다.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는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직면해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인구의 10%인 3만명 가까운 시위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야당들이 총리 불신임 투표 진행을 요구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이 시작돼 모두 2만3000명이 서명했다. 연립정부에 참여한 독립당 당수이자 재무장관인 바르니 베네딕손은 해외여행 중급거 귀국해 ‘파나마 문서’가 정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총리를 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료=govtslaves.info][사진=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자료=게티이미지]



아이슬란드는 특히 2008년 주요 은행들이 파산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국민이 모두 피해를 본 뼈아픈 경험을 지닌 터라 당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데 대한 배신감이 크다.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도 정치 생명에 타격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러시아는 당장 오는 9월 총선과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 자신의 이름은 고객 명단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았지만 유출 문서에 따르면 그의 측근임이 확실한 인물들은 모색 폰세카를 통해 2조원이 넘는 돈을 거래했다.

반(反) 부패 사정 칼날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해 온 시 주석을 역설적인 상황에 처했다. 사정 바람은 중국 전역에 불었지만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회사를 세운 매형에게는 불어 닥치지 않았다. 돈 세탁 실태가 드러날 경우 제 식구는 챙겼다거나, 정작 자기 앞가림은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가족이 연루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치인은 또 있다. 지난해 노동당을 상대로 또 한 번 집권당 자리를 지켜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다. 부친 이언 캐머런이 조세피난처에 펀드를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캐머런 총리는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에도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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