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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위협에 무기 든 세계…2015년 세계 국방지출만 1.7조 달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지난해 국방을 목적으로 세계 각국이 지출한 금액 총 1.7조 달러(약 1966조 6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1% 증가한 규모다. 남중국해 긴장 격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을 위한 군사경계 강화 등 급박한 국제 정세가 주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톡홀럼 국제평화조사기구(SIPR)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제 국방지출 규모가 지난 2015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국방지출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각각 5960억 달러(689조 원), 2150억 달러(248조 원), 872억 달러(100조 원에 달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0년 사이 국방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연합군이 이끄는 예멘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국방지출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방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다름 아닌 중동이었다. IS의 역내외 공격이 극에 달하면서 이란과 이라크 등 중동국가들이 앞다퉈 군수물자를 사들인 탓이다. 덕분에 미국의 주요 군수업체의 수익은 크게 증가했다고 SIPR는 평가했다.

SIPR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해 국방 지출액은 2006년 대비 500%가 상승했다. 예산 추산이 이뤄지지 않은 아랍 예미리트(UAE) 역시 지난해 국방 목적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동국가는 특히 IS와 알카에다 등 내부 극단세력에 의한 소요사태를 막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다량의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구입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내 주둔했던 미군을 다수 철수하면서 중동국가들에 의한 무기 지출이 급증했다고 SIPR은 설명했다.

구겐하임 시큐리티스의 로먼 슈와이저 국방정책연구원은 “예멘 사태와 IS에 의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보잉 사, 록히드 마틴 사, 제네럴 다이나믹스 등 미국 주요 군수업체들은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였다”며 “국제 정세가 불안하면 할 수록 이들 기업의 수익은 보장될 것이다. 2016년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후 걸프 동맹국가에 총 330억 달러(약 38조) 규모의 무기를 수출했다.

한편, SIPR은 이외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놓고 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두 국가 간 군비경쟁 역시 가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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