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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석유 재정 의존 낮춘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유가의 파고를 넘기 위해 대대적인 경제 개혁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국가 재정의 안정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부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수입 창출 부문을 전반적으로 재구성하는 ‘개혁 종합세트(Package of Programs)’”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원유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수입원을 1000억 달러(약 115조4000억원) 이상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연료ㆍ전기ㆍ상수도 보조금 삭감(300억 달러), 부가가치세(100억 달러),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 기업 과세(100억 달러), 영주권 프로그램(100억 달러) 등의 수단이 동원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밖에 사우디는 국영 에너지회사인 아람코 상장을 통해 조성된 국부펀드를 세계 최대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는 향후 20년 내로 에너지 관련 수익보다 금융 투자 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저유가로 재정상황이 크게 악화된 사우디는 이미 지난해 말 2016년 지출 예산을 약 14% 감축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도 최대 67% 인상하는 개혁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정부 예산에서 비(非)석유 수익을 꾸준히 올려,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35% 증가한 1조6350억 리얄을 기록한 바 있다. 살만 부왕세자는 이는 미봉책이었을 뿐이라며 향후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안이 실행되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살만 부왕세자의 개혁안에 대해 “약 80년 전 발견된 석유를 기반으로 세워진 사우디의 근본적인 변화”라며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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