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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살 측백나무 살리자” 다세대 2채 매입 철거
-구로구, 생육환경 악화따라…정자마당 조성 쉼터로 활용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500살이 넘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측백나무를 살리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세대주택을 철거하고 대수술대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가리봉동 측백나무의 생육환경 개선과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 확보를 위해 가리봉동 13-10번지 일대에 ‘측백나무 보호수 정자마당’을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가리봉동 측백나무는 높이 15m, 둘레 2.5m로 수령 500년이 넘은 고목이다. 국내 측백나무에서 최고령으로 추정되며, 2004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나무 속에 마을을 수호하는 큰 뱀이 살고 있어 나무를 훼손하면 재앙이 온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측백나무제추진위원회가 매년 가을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비는 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하지만 다세대주택으로 둘러싸인 측백나무의 입지 환경으로 인해 뿌리가 뻗어나갈 공간이 부족하고, 썩은 가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구로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측백나무 보호수 정자마당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다세대 주택 매입비 20억원과 공사비 3억원을 모두 서울시에서 지원받아 지난 1일 착공했다. 공사는 5월말 완료 예정이다.

384㎡ 규모의 측백나무 보호수 정자마당 사업은 측백나무 건강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구로구는 이를 위해 측백나무의 생육에 지장을 주는 주변 다세대주택 2채를 매입해 철거하고, 생육공간을 확보한다. 나무병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측백나무의 뿌리 등 상태가 불량한 부분에 대해서는 외과적수술도 병행한다.


또한 인근 주민들에게 휴식공간도 제공하기 위해 쉼터정자를 설치하고 수목과 초화를 식재한다. 기원제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다목적용 공간인 담소마당도 마련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측백나무 정자마당 조성은 나무도 보호하고 주민 공간도 확보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500년 넘게 주민들과 함께해온 측백나무가 건강을 회복해 오랫동안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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