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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우절이 만든 아이디어 시장…만우절, 차세대 산업을 논하다
만우절을 기념해 영국 가디언 지와 구글의 구글플레이ㆍ안드로이드가 공개한 우주인을 위한 뉴스앱 [자료=구글 안드로이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매년 4월 1일이면 기술개발에 매달리는 실리콘밸리의 ‘긱스’(geeks)들도, 경기불황으로 조바심내던 금융인들도, 공부에 지친 학생들도 모두 장난꾸러기가 된다. 짓궂은 장난도,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도 웃고 넘길 수 있는 만우절 덕분에 사람들은 거리낌없이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그 상상의 날개는 이따금 새로운 산업시대를 여는 돌파구가 됐다.

영국 가디언 지와 구글의 구글플레이ㆍ안드로이드는 1일(현지시간) 3개사가 협력해 우주인을 위한 뉴스앱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우주 관광객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들이 우주선이나 달 표면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가디언 뉴스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소개했다. 

만우절을 맞이해 코골이 등 소음을 제거하는 장치가 탑재된 침대를 개발했다고 밝힌 씰리 침대 [자료=씰리 침대]


같은 날 일본 전자기업 소니는 귀신을 포획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에 나온 유령퇴치 장치 제작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 침대브랜드인 씰리도 코골이가 심한 사람을 위한 소음 제거 기능이 탑재된 2인용 침대를 공개했다.

만우절에는 그 시대의 과학이 담겨있다. 우주인 전용 뉴스앱에서부터 귀신 포획기 등 각종 아이디어들은 현대 과학기술 수준에서는 개발이 불가능하지만 투자자들과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기술개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한다. 지난 2010년 구글이 소개한 3D지도는 몇 년뒤 ‘구글 어스’로 현실화됐다. 도미노 피자는 지난해 만우절을 맞아 세계 최초로 자동 피자배달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허무맹랑한 농담인 줄 알았던 도미노의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만우절은 새로운 서비스 시장의 가능성을 선사하기도 한다. 일본 ‘피치’항공사는 이날 일본 다다미식 비행기를 공개했다. 의자가 아닌 정좌식의 비행기는 유료 방석에서부터 다리를 뻗을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복숭아 탕’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정형화된 기내서비스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새로운 기내 서비스의 개발 가능성을 선보였다. 

만우절 기념 일본 다다미식 비행기 출시를 알린 일본 피치항공사 [자료= 피치항공사]


고객이 원하는 모양의 도너츠를 3D 프린트기로 제작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크리스피 도넛의 장난은 향후 3D 프린트 기술의 잠재적인 시장가치를 시사한다. 소리벽을 이용해 소음을 제거하는 침대를 개발하고 싶어하는 씰리의 아이디어도 향후 음파통신 기술을 통해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암시한다.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만우절 속에는 가까운 미래 새 산업시대를 열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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