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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만 405억弗…‘차이나머니’가 눈독들인 美자산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큰 손 행세를 하며 자산 매입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현재까지만 해도 405억 달러(46조4535억원)의 미국 자산을 매입해, 지난 한 해 동안 매입한 규모의 2배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차이나 머니가 최근 사들이고 있는 자산 8가지를 선정해 보도했다.

▶고급 호텔=중국 안방보험은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으로부터 고급 호텔 운영업체인 ‘스트래티직 호텔 앤 리조트’(Strategic Hotels & Resorts)를 65억달러(약 7조4555억원)에 인수하기로 이달 합의했다. 스트래티직은 오스틴과 실리콘 밸리의 포시즌스 호텔, 마이애미와 시카고의 인터콘티넬탈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초고급 호텔=중국 안방보험은 또 ‘W호텔’, ‘쉐라톤’, ‘웨스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우드 호텔앤리조트’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타우드는 뉴욕의 세인트레지스를 포함해 40억달러 가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호텔그룹이다. 최근 안방보험은 스타우드를 인수하기 위해 140억달러(약 16조3240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당초 스타우드를 인수하려했던 메리어트호텔이 합의한 122억 달러보다 높은 금액이어서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가전=중국 전자제품 기업 하이얼그룹은 지난 1월 제네럴일렉트릭(GE)의 가전제품 사업부문을 54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하이얼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콜롬비아 등 당국의 독점금지법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이달 17일에는 중국 가전기업 메이디가 도시바의 백색가전 부문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일본 언론 등이 추정한 최종 거래가는 10억달러다. 중국 기업들은 선진국 기업을 인수해 기술 격차를 빠르게 해소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크레인=중국의 중장비업체 중롄중공업은 미국 2위 중장비업체 테렉스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테렉스가 핀란드의 코네크레인스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인 이후, 중롄중공업은 인수액을 주당 31달러로 높였다. 인수총액은 34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테렉스가 더 높은 인수가격을 바라고 있어서 최종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헐리우드 제작사=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지난 1월 헐리우드 미디어 기업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레전더리는 영화 ‘고질라’와 ‘다크나이트’ 3부작을 제작하고 ‘주라기 월드’ 공동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잉그램마이크로는 하이난항공그룹에 지난 2월 60억달러에 인수됐다. 잉그램마이크로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관련 유통업체이다. 하이난그룹은 항공기 수하물업체 스위스포트 인터내셔널를 지난해 인수한 바 있다.

▶게이 데이팅 앱=게임 ’앵그리 버드‘를 중국에 도입한 게임업체 쿤룬은 지난 1월 그라인더의 지분 60%를 현금 9300만달러에 사들였다. 그라인더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이 데이팅 앱으로 사진과 위치정보 등을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동성애자들을 찾아준다.

▶증권 거래소=충칭카이신 엔터프라이즈 그룹이 지난 2월 시카고 증권거래소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시카고 증권거래소는 134년의 전통을 자랑하지만 미국 주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수에 성공한다면 중국이 증권거래소를 인수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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