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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미콘 전쟁’때문에?
유진그룹, ㈜동양 경영참여 무산
업계, 3대주주 삼표의 견제說



유진그룹의 (주)동양 경영권 참여가 무산됐다. 그 배경에는 ‘레미콘전쟁’이 있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파인트리자산운용과 (주)동양 현 경영진의 대결에서 경영진이 일단 승리했다. 지난 30일 열린 (주)동양 정기총회에서 유진·파인트리가 제안한 이사 수 증원안건이 부결된 것.

이는 표면상 드러난 결과지만 속내는 조금 복잡하다.

(주)동양은 레미콘·섬유·기계장비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면 유진그룹은 현재 불안한 1위인 레미콘 분야 확실한 1위가 된다. 현재 수도권과 호남을 제외하면 영남과 강원권에서 2위인 삼표그룹에 밀린다. 레미콘업계 3위격인 (주)동양은 이를 보충해줄 수 있다.

(주)동양의 3대주주(3.19%)인 삼표로선 확실한 1위의 탄생이 달갑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주총에서 (주)동양 경영진에 의결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셈이다.

파인트리(10.03%)와 유진그룹(10.01%)은 (주)동양 경영참여를 위해 이사 정원을 각각 10명에서 15명, 16명씩으로 늘리려 했다. 양 안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 참석과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했다.

의결권 있는 (주)동양 주식 수는 2억3900만주. 이 중 위임장 포함 참석주식은 1억5760만주였다. 대략 1억500만주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파인트리 8756만주(55.8%), 유진 8859만주(56.2%)의 동의를 얻는데 그쳤다. 각각 1744만주, 1641만주가 부족했던 것이다. 결국 삼표가 가진 3.19%(762만주)가 캐스팅보트일 수밖에 없었다.

또 매년 영업이익의 50%까지 배당하겠다는 경영진의 공약, 이사의 수 증원에 따른 비용지출 확대 등도 74%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동종업계간 이런 물밑싸움으로 인해 앞으로 펼쳐질 구도가 관심을 끌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동양시멘트를 7800억원에 인수한 삼표로선 자본여력이 없어 (주)동양 인수전에 나서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유진그룹 측은 “시멘트 구매 등 동종업계로서 협력해야 할 일이 많다. 서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겸허 받아들이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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