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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조선업계…‘수주절벽’넘어…‘잔고절벽’온다
조선업계가 전세계적 ‘수주절벽’ 현상에 신음하고 있지만, 정작 더 무서운 것은 내년부터 이어지게 될 ‘잔고절벽’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에서 인도까지 통상 2년가량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진짜 ‘악몽’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사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 단1척의 수주도 하지 못했다. 그나마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3척을 수주한 것이 고작이다. CGT(건조 난이도를 감안한 표준 환산 톤수)를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6% 달성에 그친 수치다.

수주 실적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도 각사 최고경영자들이 흑자전환을 약속을 할 수 있는 것은 수주잔고가 아직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매출인식 기준 수주잔고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24조원 가량이고, 대우조선해양은 32조원 수준이다. 아직은 일을 할 ‘꺼리’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수주 절벽 상황이 계속될 경우엔 잔고마저 바닥나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여기에다 기존에 계약돼 있던 물량들까지 올들어 취소나 인도가 연기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날에는 대우조선해양이 덴마크의 국영 에너지 회사인 동 에너지(DONG E&P A/S)사로부터 2012년 수주한 원유 생산용 해양플랫폼 계약 취소 사실이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드릴십 인도를 연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글로벌 경이 악화가 해외 선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저유가 폭탄이 발주 취소 및 인도 거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까지 조선3사의 선박 수주는 3척에 불과한 상황으로 문제성 해양프로젝트의 인도와 신규 수주공백이 지속되면 상반기 이후 대규모 잔량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후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경우 투자매력도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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