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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日서 영토확장 나선다
한국형 면세점 도쿄긴자점 오픈
4396㎡…300여개 브랜드 유치
“10년내 日사업 1조원으로 확대”
최지우·아이돌 엑소 등도 참석
K-뷰티·K-패션 바람몰이 기대


롯데면세점이 31일 일본 도쿄에 한국형 시내면세점을 열고 본격적인 일본 사업 확장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긴자(銀座)점을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면세점 대표 모델인 배우 최지우와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멤버 디오, 첸 등도 참석했다.

긴자는 연간 2000만명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 번화가로,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꼭 들르는 도쿄 내 명소다.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은 4396㎡ 규모로, 시계와 주얼리에서부터 화장품,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총 300여개의 브랜드를 유치했다. LG생활건강의 ‘후’, ‘숨’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잡화 브랜드 ‘MCM’, 홍삼브랜드 ‘정관장’ 등 한국의 유명 브랜드들도 긴자점에 자리를 잡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이 망라돼 있어, 일본에서 K-뷰티와 K-패션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 긴자점은 일본에 문을 연 면세점 중에서 눈에 띄는 ‘한국형 시내 면세점’이다. 시내에 면세점이 있는 형태는 한국이 유일하다.

외국은 국제공항에 면세점을 두고 있고, 시내에서는 외국인들이 ‘텍스프리(부가세 환급)’를 받는 형태로 쇼핑을 한다. 일본도 텍스프리 형태로 외국인 쇼핑을 유도하고 있고, 면세점은 공항에만 있다. 시내면세점은 오키나와에 있는 것이 유일했는데, 이는 국내 제주도 면세점처럼 섬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를 수 있는 내국인 면세점 같은 형태다.

롯데면세점은 일본에도 요우커(遊客)들의 발걸음이 많아지면서 단체관광객을 상대할 수 있는 시내면세점이 필요하다고 판단, 한국형 시내면세점 형태를 특허까지 내면서 개설을 추진했다. 그 사이에 도쿄 미츠코시 백화점 1개층에 면세점이 들어서긴 했지만, 롯데 도쿄 긴자점이 도쿄내 시내면세점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롯데면세점의 일본 진출은 2014년 간사이공항점이 시작이었다. 일본 고급 유통의 핵심인 도쿄 긴자까지 진출한 롯데는 개점 첫 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향후 4~5개 지역에 면세점을 추가로 열고, 10년 내 일본에서 사업 매출을 1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게 롯데의 청사진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치 최대 경쟁국으로 떠오른 일본의 도쿄 긴자점 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롯데면세점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1등 면세점’ 달성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특히 일본 내 면세점을 비롯한 해외 지점 확대를 통해 한국 상품을 널리 알리고, 국산 중소기업의 동반 수출 효과를 극대화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자카르타 공항점을 비롯해 시내면세점까지 운영하고 있고, 괌 공항점과 일본 간사이공항점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추가로 열 태국 방콕점과 다음해 개장 예정인 일본 오사카점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가 해외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글로벌 면세 사업 트렌드가 점차 대형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위스의 Dufry 그룹이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면세점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던 미국의 DFS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기업간 시장점유율 차이는 Dufry가 9.3%, DFS가 7.2%로 근소한 차이다. 세계 면세점 시장에서 10.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시장의 규모를 생각하면 글로벌화, 대형화의 유무에 따라 세계 면세점 시장 구도를 바꿀 수도 있는 상황이다. 롯데뿐 아니라 신라 등 경쟁 기업들도 글로벌화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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