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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상하이도 잠긴다…“해수면 상승, 기존 전망보다 2배 빨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두 배나 빠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세기말까지 전세계 해수면이 2m 정도 상승해,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ㆍ홍콩, 호주 시드니 등이 바닷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와 매사추세츠주립대 연구팀은 30일 네이처지(紙)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은 결론을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연구팀은 국제사회가 탄소 배출 규제에 실패해 현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경우 남극 얼음이 녹아 이번 세기 말까지 해수면이 1.14m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북극의 얼음이 녹는 것까지 더하면 2100년 무렵에는 해수면이 최대 1.8m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또 22세기 중반에 들어서는 해수면이 10년마다 약 1피트(30cm) 씩 상승해 2500년 무렵이 되면 남극 얼음이 녹는 것만으로도 해수면이 43피트(약 13m)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3년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가 내놓은 해수면 상승 전망보다 두 배나 빠른 것이다. 당시 IPCC는 탄소배출 규제가 실패할 경우 2100년쯤 해수면이 98cm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이는 남극의 얼음이 녹는 것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북극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지만, 남극 얼음까지 녹는 일은 먼 일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논문의 공동저자인 데이비드 폴라드 교수는 “우리의 모델링에 따르면 온난화로 인해 남극 (얼음) 주변부가 50~100년 내에 급속히 녹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소식이 알려지자 학계와 관련 단체에서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해수면 프로그램 소장인 벤 스트라우스는 “높은 탄소 배출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22세기는 지옥의 세기가 될 것이다”라며 “상상도 못할 정도의 해수면 상승으로 세계 많은 주요 도시와 국가들을 지도 상에서 지워버릴 것이고, 해안에서 벗어나려는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캘리포니아 대학의 에릭 리그놋 교수는 “이 일을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미래의 시나리오로 봐서는 안된다. 우리에게 바로 지금 다가올 비극적인 이야기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영국 남극연구소의 데이비드 본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00~1000년 내에 남극, 그린란드에서 심각한 온난화가 진행되고 해수면 상승에 남극이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란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얼마나 빨리 이런 일이 일어날지, 2100년쯤에 해수면이 대폭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큰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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