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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5 출시] 써보니...모듈식 혁신과 사용 편의성,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마주한 ‘G5’를 다시 만났다. 첫 만남 당시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간이었던 만큼, 취재 일정 때문에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번엔 일주일 남짓 사용해보며 당시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우선 디자인은 공개된 제품컷보다 실물이 확연히 낫다. 제품 상단부 글래스와 하단부 모듈 부위가 곡면으로 떨어져 세련됐다. 특히 대기화면 상태의 전면부는 베젤이 없는 것처럼 보여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후면은 듀얼카메라에 플래시까지 달려있다보니 카메라 영역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소위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것)가 심하지 않아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통신사 로고가 빠지고 ‘G5’ 로고만 들어가면서, 기존 LG 스마트폰보다 한결 깔끔해진 인상이다. 가장자리가 모두 곡면 처리돼 그립감도 좋다. 

‘LG G5’ 제품컷

제품 색상은 실버, 티탄, 골드, 핑크 4가지. 모두 은은한 컬러감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핑크 모델은 단연 돋보인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핑크 색상의 채도를 낮춰, 우아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G5에서 가장 관심이 큰 부분은 모듈 방식의 디자인일 터. 배터리 일체형이나 덮개를 뜯어내 교체하는 방식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게 서랍식 탈착 모듈은 획기적인 접근이다. 게다가 배터리 교체에 그치지 않고, 모듈 연결 만으로 카메라 사용성을 높이고 오디오 성능을 끌어올리는 등 확장성을 이룬 것은 ‘혁신’이라 부를 만 하다. 일각에선 본체와 하단부 사이의 유격(틈이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반응도 나온다. 정해진 규격대로 찍어내더라도 미세한 오차는 있기에, 일체형과 같은 무결한 경지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오른쪽 측면에 미세한 어긋남이 발견됐다. 오랜 기간 사용해도 연결 부위가 헐거워지지 않을 거라 단언할 순 없지만, 며칠 써본 입장에선 탈착식을 인지 못할 정도로 이음매가 매끄러웠다.

모듈 방식 디자인으로 혁신을 일군 G5는, 기본적인 사용자 편의성에도 충실한 모습이다. 최신 스마트폰의 프로세서가 상향 평준화를 이루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제품 디자인과 함께 카메라 성능, 배터리 수명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G5는 화각 135도의 광각 카메라를 탑재, 사람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풍광이 뛰어난 곳을 여행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2800mAh로 경쟁작 갤럭시S7(3000mAh)에 비하면 작지만, 교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가능하다. 기자의 경우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을 즐기진 않지만, 직업 특성상 통화량이 많은 편임에도 보조배터리 없이 하루는 거뜬히 썼다. 유선 고속충전 시 발열은 느껴졌지만, 배터리가 15% 남은 상태에서 ‘완충’(완전히 충전된 상태)까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캠플러스 모듈 장착 시 G5 제품컷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시간, 날짜, 문자, SNS 알림정보 등을 표시해 주는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은 기대 이상으로 유용했다. 처음엔 알림이 온 듯한 착각에 화면을 자꾸 보게 돼 거슬렸는데, 해당 기능에 익숙해지자 편리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평소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혹은 메시지 알림을 못 들었을까봐 수시로 휴대폰을 만지는 편이다. 올웨이즈온 화면 덕분에 고개만 돌리면 시간 확인이 가능해졌다. 알림 표시가 뜰 때만 휴대폰을 만지다보니 배터리 소모도 덜한 느낌이다.

한 가지 주의사항을 덧붙인다면, 처음엔 제품 하단부를 분리할 때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측면의 버튼을 누르면서 하단부를 잡아빼야 하는데, 버튼이 작은 데다 돌출형이 아니라 손이 투박한 편이면 누르기 쉽지 않다. 일단 익숙해지기만 하면, 분리된 하단부를 끼울 때 나는 ‘딸깍’ 소리에 중독된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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