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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마일’샘 오취리의 한국의 情·美] “기분좋은 한국…기사님들‘헬로~’한마디에 달렸죠”
초면 외국인에 대가없이 도움의 손길
꾸밈없고 격의없는 찜질방·목욕탕
한국인 진면목·친밀감 느낄수 있어
외국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어
서울만 보고 가는 사람들…안타까워



한국에 왔던 7년전만 해도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이 한국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고, 불친절하다는 느낌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에 어색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씩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사람들의 따뜻함에 감동을 느낄 때가 많았다. 한국말에 서툰 외국인이 물어보는 질문에도 단어 하나까지 모두 친절하게 답해주는 사람들, ‘아 한국에는 참 따뜻한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샘 오취리(왼쪽 가운데줄 두번째) 등 ‘비정상회담’출연진들이 대학생 미소국가대표들과 서울 명동에서 K스마일 캠페인을 벌이면서 친절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에는 제2의 어머니로 모시는 분이 있다. ‘한국 어머니’라고 부르며 늘 마음의 고향처럼 의지하는 분이다. 그 분과의 인연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명절이면 집으로 초대해주시고 항상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해결해주시던 분이다. 한국에 온 외국인에게 아무 대가 없이 밥 해주시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도와준다는 쉽지 않음을 안다. 한국 어머니를 통해 한국인의 따뜻함을 알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이런 분도 만났다. 일요일 교회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사탕을 꺼내 조용히 건네셨다. 이유를 묻는 내게 “한국에 와줘서 고맙다”고 말해주셨다. 한국문화를 배울 때 정(情)에 대해서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한국에 와 있는 내게 감사하다는 그 아주머니의 마음은 정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한국사람들의 다정다감한 모습은 찜질방과 목욕탕에서 잘 나타난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그 곳에 가면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도 있어 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전통 음식 먹는 것도 좋고 재밌는 것을 하는 것도 좋지만 찜질방 가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일 것 같아 추천한다. 꾸민 모습을 벗어버리고 도란도란 얘기하는 모습에서 한국 사람들의 진면목과 친밀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한국에 처음 도착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택시 운전기사님들이다. 그래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택시를 통해서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거나 웃으며 손님을 맞는 친절한 택시 운전사를 만나면 ‘아, 한국 사람들이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가끔은 외국인들을 무시하는 기사님들을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외국인들이 “안녕하세요!” 했을 때 한국인들이 ‘오, 한국말 잘한다’며 미소짓듯이, 우리 한국 사람도 “헬로(Hello)” 하고 인사를 건네면 외국인들도 그것으로 한국에 대한 기분좋은 첫인상을 갖게 된다는 점을 모두가 공감했으면 좋겠다.

한국에는 서울 외에도 아름다운 도시들이 많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서울만 보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사실 외국인은 서울밖에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매력들이 잘 알려져서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2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얼마나 있겠는가. 한국은 그런 곳이다.

정리=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취재도움=한국방문위원회 임효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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