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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관광 VVIP…중동 왕족·부호 모시기
전체 VIP 관광객의 20%…1회 수억 쇼핑
한국서 사업계약 등 경제 효과도 ‘쏠쏠’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아랍지역 A공주는 최고급 리무진과 특급 호텔, 최상급 식사와 관광일정으로 짜여진, 하루 700만원 상당의 패키지를 선택하고, 3박4일 한국 체류 기간 동안 2억원이 넘는 돈을 쇼핑에 소비했다.

그녀는 2억원을 사용하고 나서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더 구입하려다 돈이 모자라자, 담당 여행사측에 추가로 1억원을 빌렸다.

최근들어 중동 왕족들의 국내 관광이 늘면서 그들의 씀씀이 또한 세계 어느 지역 VIP 방한객 보다 막대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중동 왕족을 상대로 한 민관 공동의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30일 외국인 VIP 전문여행사 코스모진(대표 정명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VIP 관광객 중 중동지역 슈퍼리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가량에 달하고, 매년 3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부다비(Abu Dhabi) 석유회사 대표 압둘라 나세르 알 수와디와 UAE 원자력공사(Enec) 간부들이 방한했다.

A공주 등 중동 왕족ㆍ거부(巨富)들은 경복궁, 인사동 등 기본 관광코스 여행을 마치면, 강남 청담동 명품거리, 가로수길, 노화 예방 클리닉, 스파 등으로 이루어진 강남 투어와 한류 연예인과의 식사, VIP 패션쇼 등 특수 관광 코스를 즐긴다. 이같은 중동 VIP 방문지, 쇼핑할 곳, 기타 동선과 일정은 최근 들어 옵션형 패키지로 정형화되고 있다.

정 대표는 “중동 VVIP, 즉 왕족의 경우 그 소비금액의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한데, 관광 패키지 외에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금액이 하루 평균 500만원 수준이며,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 경우 수억원을 거침없이 지불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은 관광과 쇼핑 목적이 많은데 비해, 중동 VIP 대부분은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중동 관광객의 방한 목적 중 ‘사업 또는 전문활동’이라는 응답이 74.4%에 달한다. ‘여가, 위락, 휴가’라는 응답은 8.7%였다.

중동 지역 왕족이나 VIP의 방한은 한국 파트너와의 계약성사 등 산업경제 직접 효과와 막대한 관광 서비스 수입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한꺼번에 충족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새로운 해외 마케팅 소재로서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문체부의 최근 분석결과 일반적인 중동 관광객도 한국 방문 때 일본인 관광객의 3배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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